"사우디 석유시설 피격, 리스크지만 국내 영향 제한적"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달러-원 환율이 8월에 비해 안정적인 모습이라면서도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은 17일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 모두발언에서 미중 무역협상과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결정, 브렉시트 등 예정된 주요 이벤트 일정에 맞춰 금융시장에 대한 컨틴전시 플랜을 선제적으로 재점검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연휴 기간 중 미중 양국이 추가 관세 연기를 발표하고 유럽중앙은행(ECB)도 완화적 조치를 발표하는 등 국내외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김 차관은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석유 시설이 피격당하면서 국제 유가의 불안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중동지역의 정정 불안이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9월 들어 미중 갈등 완화 기대가 높아지고 유럽과 중국 등 주요국이 적극적 경기 부양 의지를 보였다"며 "이에 따라 대외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심리적 불안이 완화되며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위험회피 성향 강화로 과도하게 하락했던 장기금리가 회복세를 보이며 미 국채 10년물과 2년물 금리 역전이 해소되고 주요국 증시도 강세를 보였다.

김 차관은 "국내 시장도 코스피가 상승하며 2,060선을 웃돌았고, 환율도 8월에 비해 다소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며 "실물경제는 대외여건 악화로 수출·투자 측면에서 어려움이 지속되나 고용측면에서는 크게 개선됐다"고 자평했다.

다만, 사우디 석유 시설 피격 사태로 국제유가에 대한 우려는 물론 미중 무역 협상의 전개 상황, 브렉시트, 연준의 금리 결정 등 관련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위험요인들을 냉철하게 직시하며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안정, 경제활력 제고를 위해 철저한 대응 태세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사우디 사태에도 국내 원유도입은 단기적으로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며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 역시 당분간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사우디산 원유는 최대 20년 등 대부분 장기계약 형태이며 사우디 정부도 자체 비축유를 통해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며 "국내 정유업계 점검 결과를 보더라도 원유 선적 물량과 일정에 큰 차질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향후 중동지역 정정 불안이 확대되며 상황이 장기화할 가능성에도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외 유가 동향을 주시하며 필요 시 업계와 긴밀히 협력해 대체 수입선을 확보하고 수급 악화 시 정부 및 민간이 보유하고 있는 전략 비축유 및 재고 방출을 검토할 방침이다"고 전했다.

김 차관은 투자, 수출 등 실물경제의 활력을 제고하기 위한 대책도 조속히 성과를 내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금운용계획 변경을 통한 1조6천억원의 추가 재정 투입과 공공·민자·기업 등 3대 투자 분야 집행률 제고 등 하반기 경기보강 대책의 신속한 추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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