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증권사들이 올해 상반기에 사상 최대 이익을 낸데 이어 올해 4분기에도 전년보다 당기순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17일 연합인포맥스 실적 컨센서스 종합화면(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증권사들이 전망한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키움증권의 4분기 컨센서스 총합은 4천991억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538억원 대비 크게 증가한 것이다.

올해 4분기 순이익이 1천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 곳은 미래에셋대우와 한국금융지주다.

미래에셋대우와 한국금융지주는 올 4분기 당기순이익으로 각각 1천186억원, 1천50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미래에셋대우는 전년동기의 277억원보다 328.16% 순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한국금융지주는 흑자 전환할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금융지주는 지난해 자회사의 투자 손실로 연결기준 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올해 카카오뱅크 지분 매각을 통한 일회성 이익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NH투자증권도 오는 4분기에 88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지난해의 117억원 대비 652.1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증권은 820억원으로 지난해(372억원)보다 120.43% 순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고, 키움증권은 600억원으로 지난해의 220억원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처럼 올해 증권사의 순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 것은 지난해 증시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이 크다.

지난해 4분기 주식시장 급락으로 자기자본(PI) 운용 등 트레이딩 부문의 실적 부진과 증시 거래대금 감소 등으로 어닝쇼크를 기록한 증권사들이 많았다.

기존의 주식거래 위탁모델에서 자본투자형으로 사업모델이 변화하는 점도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금융(IB) 수수료 관련 이익이 견조하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평가이익 등의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들어 경기 불확실성이 크게 증가하며 증권업을 둘러싼 외부 환경이 우호적이지만은 않다"면서도 "국내 증권업계가 자본 투자형으로 비즈니스모델이 빠르게 바뀌고 있어 IB 딜이나 투자자산 수익률이 결국 경기 영향을 받더라도 브로커리지 수수료보다는 손익 변동성이 낮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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