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저금리 시대에 포인트를 합쳐 5% 금리 조건을 내건 적금상품이 등장하는 등 결제시장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7일 간편결제업계에 따르면 NHN페이코는 오는 24일부터 SC제일은행과 제휴해 최대 연 5% 상당의 금리를 보장하는 적금 상품을 판매한다.

기본금리 연 1.6%에 SC제일은행 신규, 휴면 고객을 대상으로 연 1.9% 상당의 페이코 포인트를 지급하고 페이코 이용자를 대상으로 조건에 따라 1.5%의 추가 혜택이 제공돼 연 5% 상당의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선착순 1만명으로 한정한 이 상품은 지난 7월 100억원 한도로 진행된 5% 정기예금을 연상시킨다.

당시 참여자가 몰리며 30분 이상 접속 장애까지 일으킨 정기예금 상품은 저금리 시대에 고금리 마케팅으로 시선을 끌었다.

카카오뱅크도 내년에 신용카드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을 밝히고 있어 사전에 가입자 수를 폭발적으로 늘리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최근 들어 간편결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관련 기업들의 가입자 수 늘리기 경쟁은 이처럼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지난달 포인트를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면 1천포인트를 주는 현금 마케팅을 했고 5만포인트를 충전하면 2%를 더 쌓아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운영하는 토스 역시 다양한 마케팅으로 고객 늘리기에 힘쓰고 있다.

지난 8월 기준으로 간편결제 업체들의 가입자 수(사진)를 보면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가 3천만명에 달하고 토스 1천300만명, 페이코 1천만명에 이른다.

여전히 가입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간편결제 업체들은 단기간 적자를 보더라도 이용자 수를 늘리는 데 급급하다.

간편결제 업체 한 관계자는 "5% 적금의 경우 역마진이 나는 상품으로 회사 차원에서는 수익이 될 수 없다"며 "가입자 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는다는 측면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간편결제 업체의 마케팅 강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쟁 관계에 있는 카드사들은 금융당국의 규제에 놓여있어 대응할만한 카드가 별로 없는 상황이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간편결제 업체와 어쩔 수 없이 경쟁 관계로 갈 수밖에 없는 카드사 입장에서는 5% 적금 등이 반갑지만은 않다"며 "시장 경쟁 구도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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