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사태 영향 제한적"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피습 관련 국내 금융ㆍ외환시장 불안심리를 차단하기 위해 확대거시경제 금융회의를 열었다.

정부는 17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한국은행 부총재,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실장,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국제금융센터 원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거금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원래 비공개였지만, 시장안정화를 위해 확실한 메시지를 주자는 차원에서 공개로 전환됐다. 정부는 대외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김 차관 주재로 일주일에 2번 거금회의를 실시하고 있다.

화두는 사우디 석유시설 피습 관련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었다.

사우디 석유시설이 피격당하면서 국제유가가 불안정해지고, 이에 따라 우리 경제의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어서다.

정부는 일단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사우디산 원유의 대부분이 최대 20년 장기계약 형태로 도입 중인 데다, 사우디 정부도 비축유를 통해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정부도 국내 정유업를 점검한 결과, 원유 선적 물량과 일정에는 아직 큰 차질이 발생하지 않다는 점을 확인했다.

그러나 앞으로 중동지역 정정 불안이 확대되며 상황이 장기화할 가능성에도 철저하게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경계했다.

김 차관은 "국내외 유가 동향을 면밀하게 주시하면서 필요하면 정유업계와 긴밀하게 협력해 대체 수입선을 조속하게 확보하고, 수급 상황 악화 시 정부 및 민간이 보유하고 있는 전략 비축유 방출을 검토하는 등 수급 안정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 및 민간이 보유하고 있는 전략 비축유는 지난해 말 기준 약 2억배럴 정도다. 이 가운데 정부는 9천600만배럴을 가지고 있다.

아울러 정부는 금융ㆍ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 신속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다시금 피력했다.

김 차관은 "미중 협상과 미 연방준비제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예정돼 있는 주요 이벤트의 일정에 맞춰 금융시장에 대한 컨틴전시 플랜을 선제적으로 재점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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