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이번 주 17~18일(이하 현지시간)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35%대로 급등했다.

16일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 반영된 연준이 이번 주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은 64.6%,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35.4%로 나타났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한 달 전에는 0%, 1주일 전에는 5.4%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이번 주 들어 연준의 금리 동결 기대가 가파르게 증가했다.

연준이 이달 25bp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1주일 전에는 94.6%까지 높아졌으나 최근 들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연준이 이달 50bp 금리를 내릴 가능성도 한 달 전에는 22.3%였으나 지금은 0%로 떨어졌다.

뉴욕 유가가 이날 14% 이상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으로 금리 인하 기대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CNBC에 따르면 S&P 글로벌 레이팅스의 베스 앤 보비노 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가의 인플레이션이 근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만, 근원 물가가 이미 가열되고 있다는 징후가 있는 상황이라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를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낮은 인플레이션은 기댈 수 있는 쿠션이 될 수 있어 인플레이션이 낮은 상황에서는 금리를 내릴 수 있다"라며 그러나 "쿠션이 제거된다면?"이라고 반문했다.

유가 이외에도 최근 발표된 소매판매, 소비자 및 기업 신뢰 지수 등 경제 지표가 개선된 모습을 보인 점도 금리 동결 전망을 뒷받침한다.

소비자물가지수가 연율로 2.4%가량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유가마저 급등하고 있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현 금리 인하가 '중간주기의 조정'을 넘어선 인하 주기의 시작이라고 언급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로이트홀트그룹의 짐 폴슨 수석 투자 전략가는 "연준이 회의 날짜를 몇 주 혹은 한달가량 앞두고 180도 돌아서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들은 25bp 금리를 내리겠지만, 논거는 약하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6월 초 이후 지속해서 개선되면서 씨티 이코노믹 서프라이즈 지수는 2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폴슨은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변하는 사안을 언급해야 하는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며 기자회견이 상당히 드라마틱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마이클 애론 수석 투자 전략가는 미중 무역협상이 앞으로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에 열쇠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시장은 연준이 예상하는 것보다 앞으로 몇분기동안 상당한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라며 하지만, "투자자들은 미중 무역갈등이 없을 경우 현 시점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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