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개재 거래 규모 1.7%→2.0%로 상승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전 세계 외환시장의 거래 규모가 지난 2016년보다 30.1% 증가했다.

한국 외환상품시장의 거래 규모는 전 세계 15위로 직전 조사에 비해 한 단계 하락했으나 역내 외 시장에서 원화를 낀 거래인 원화 개재 거래 규모 비중은 12위를 기록해 직전 조사보다 3단계 상승했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BIS 주관 전세계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시장 조사(거래금액 부문) 결과'에 따르면 올해 4월 중 세계 외환상품시장 거래 규모는 일평균 6조6천억달러로 지난 2016년 동월대비 30.1% 증가했다.

직전 조사인 지난 2016년 BIS의 거래 규모 조사가 시작된 지난 1986년 이후 처음으로 거래량이 감소한 바 있으나 재차 반등한 셈이다.

이는 외환스와프 거래가 3조2천억 달러로 대폭 증가한 영향으로 전체 외환 상품시장에서 비중이 48.6%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선물환(1조 달러)과 통화스와프(1천억 달러) 거래는 각각 42.8%, 31.6% 증가했다.

현물환 거래는 2조 달러로 20.3% 증가했으나 전체 외환상품 시장에서 비중은 직전 조사 32.6%에서 30.2%로 감소했다.

우리나라의 전체 외환상품시장의 거래규모는 일평균 553억2천만달러로 직전 조사 478억1천만 달러보다 15.7% 증가했다. 전세계 외환상품시장에서의 비중은 0.7%였다.

이는 직전 조사와 동일한 비중이나 룩셈부르크의 거래 비중이 0.6%에서 0.7%로 증가해 조사대상국 중 순위는 한단계 밀려났다.

하지만 전체 시장 중 원화 개재 거래 규모 비중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의 원화 거래 증가로 직전 조사 15위에서 12위로 3단계 상승했다.

주요 통화조합별 거래를 보면 달러-원(USD/KRW) 거래는 일평균 1천250억달러로 미 달러와의 통화조합 중 9위를 기록했다.







한은은 "선물환 거래의 경우 NDF 거래 증가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며 "NDF 시장에선 원화, 인도 루피와 브라질 헤알의 거래가 매우 활발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통화별로는 미국 달러화 비중이 87.6%에서 88.3%로 가장 높게 유지됐고 거래 비중도 늘었다. 다음으로 유로화가 31.4%에서 32.3%로 늘어났으나 일본 엔화가 21.6%에서 16.8%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기타 선진국 통화 중에서는 스위스 프랑화가 4.8%에서 5.0%로 늘었고, 홍콩 달러화가 1.7%에서 3.5%로 거래 비중이 늘어났다. 신흥국 통화 중에서는 중국 위안화가 4.0%에서 4.3%로, 원화가 1.7%에서 2.0%로 거래 비중이 상승했다.

국가별 외환거래는 영국, 미국, 싱가포르, 홍콩, 일본 등 상위 5개국에 집중된 가운데 이 국가들의 거래 비중도 79.4%를 나타내 꾸준히 상승했다.

한편 올해 4월 중 전세계 장외 금리파생상품시장의 거래 규모는 일평균 6조5천억 달러로 직전 조사 대비 142.8% 늘었다.

우리나라 장외 금리파생상품시장 거래 규모는 일평균 85억2천만달러로 직전 조사 대비 28.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 장외 금리파생상품시장에서의 비중은 0.1%로 조사대상국 중 순위는 20위를 기록했다. 직전 조사 대비 3단계 하락한 셈이다.

한은은 "3년 전 전세계 외환시장 거래량이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올해의 경우에는 전체적으로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며 "특히 상대적으로 원화 개재 거래 규모가 늘어난 것은 원화가 위안화와 동조화를 보이는 부분도 있고 역외 NDF 시장에서 원화 거래 비중이 꽤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조사는 국제결제은행(BIS)이 전세계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시장의 규모와 구조에 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정보 수집을 목적으로 전세계 중앙은행들과 3년마다 시장 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지난 1986년 이후 매 3년마다 실시되며 우리나라의 경우 1998년부터 참가해 올해 8회차에 해당한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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