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시설 피격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미국 물가연동채권의 가격도 가파르게 올랐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물가연동국채(TIPS) 금리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의 0.227%에서 이날 0.173%까지 하락했다. 10년물 국채금리도 1.901%에서 1.843%까지 하락했다.

신문은 "사우디 석유 시설의 피습으로 국제 유가가 뛰면서 물가도 덩달아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에 물가 방어 자산이 반사이익을 누렸다"며 "유가 강세는 이미 미·중 무역전쟁으로 압박을 받는 글로벌 경제 성장세에 또 다른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국채 매수심리를 자극했다"고 전했다.

물가연동채는 물가 지표의 상당 부분을 유가가 차지하는 만큼 특히 국제 석유 시장의 흐름에 민감한 경향이 있다.

물가연동채 금리는 지난주 다른 미국 국채금리보다 상승폭이 완만했다. 이는 미국 경제지표가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물가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 일부 투자자가 물가연동채를 미리 매입해둔 것으로 볼 수 있다.

어드바이저스자산운용의 스콧 코일러 최고경영자(CEO)는 "유가 상승은 단기적인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겠지만 이것이 계속되면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 악화로 이어진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걱정하는 것이 그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최근 채권시장에서 상승하는 추세다.

이날 기준으로 10년물 물가연동채 금리와 10년물 국채금리 간 스프레드(금리 격차)는 1.675%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2주 전의 1.5%포인트에서 0.17% 정도 상승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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