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외국인이 국채선물 롤오버에 유보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외국인이 만기일까지 롤오버를 하지 않고 국채선물 청산을 받는다면 거래 방향이 바뀌었다는 신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 연합인포맥스 국채선물 롤오버 추이(화면번호 3891)에 따르면 외국인은 전일까지 3년 국채선물을 16만5천927계약을 롤오버하고, 10년 국채선물은 5만9천887계약을 롤오버 한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6월 당시 롤오버 추정 수량인 3년 24만1천113계약, 10년 9만1천681계약에 비해 각각 7만5천186계약, 3만1천794계약 적은 숫자다.

외국인의 롤오버 추세가 지연되고 있다는 사실은 국채선물 스프레드에서도 나타난다.

연합인포맥스 스프레드 추이(화면번호 3625)에 따르면 스프레드 마이너스(-) 폭은 지난 9일 이후 3년은 -21bp에서 -12bp로, 10년은 -23bp에서 -8bp로 축소됐다.

근원물을 매수하고 원월물을 매도하는 매도포지션 롤오버가 우위에 있다는 얘기다. 외국인은 대체로 그 반대인 매수포지션 롤오버를 한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외국인이 매수 포지션 롤오버를 하면 스프레드 가격이 하락해야 한다(역전폭 확대)"며 "외국인이 시장을 압도할 만큼 롤오버를 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롤오버가 지연되면서 시장참가자들은 외국인이 아예 롤오버를 하지 않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외국인이 지난 3개월간 3년 국채선물을 6만5천826계약, 10년 국채선물을 3만374계약 순매도해 외국인의 선물 투자 방향성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우려가 큰 상황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개인은 롤오버를 끝냈는데 외국인의 선물 롤오버가 생각보다 더디다"며 "외국인이 롤오버를 하지 않고 만기를 맞는다면 다시 매수하더라도 시장이 많이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허태오 연구원은 "금리가 계속 상승하면서 국채선물 가격이 하락하고, 매수 포지션의 유인이 떨어지다 보니 외국인이 포지션을 줄이는 모습"이라며 "롤오버도 굳이 하지 않고 청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이 금리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며 "최근 미국 금리가 급반등했는데, 이를 주시하는 국내 시장참가자 입장에서도 매수 심리가 이전보다 위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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