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전설적인 신흥국 투자 전문가 마크 모비우스가 한국에 투자 기회가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프랭클린 템플턴 인베스트먼츠에서 퇴직한 뒤 모비우스 캐피털 파트너스를 설립한 모비우스는 16일(미국시간) CNBC 방송에 출연해 한국에 매우 좋은 기업들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터키와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도 매력적인 투자처라면서 산유국인 브라질도 주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최대 석유 시설 두 곳이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잠정 중단된 영향으로 브라질이 수혜를 볼 것이기 때문이라고 모비우스는 주장했다.

그는 사우디 피격 소식에도 신흥 시장이 부정적으로 반응하지 않는 분위기라면서 사람들이 원유 공급처로 브라질 등을 떠올리고 있다고 판단했다.

브라질의 매장량을 고려하면 상당한 규모의 원유 생산이 가능하다는 게 모비우스의 견해다.

이번 피격으로 사우디의 일일 산유량은 570만배럴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세계 원유 공급의 5%로 사우디 생산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컨설팅 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브라질의 원유 생산은 2035년까지 70%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는 투자 지형에도 영향을 줄 만한 변화로 평가된다.

지난 7월 브라질의 일일 산유량은 277만배럴로 집계됐다. 지난달 사우디의 산유량은 977만배럴로 조사됐다.

한편 모비우스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으로 수혜를 보는 국가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투자 비중이 크지만 무역 전쟁 때문에 중국에 더 투자하지 않으려 한다며 인도와 같은 다른 국가의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모비우스는 제조업 생산 물량이 중국에서 다른 국가로 대거 이동할 것이라며 베트남, 캄보디아, 방글라데쉬 등 일부 신흥국으로 옮겨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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