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날부터 열리는 가운데 달러-원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연준은 현지시간으로 17일부터 이틀 동안 FOMC를 통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7일 연준이 9월 FOMC에서 금리를 25bp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과 향후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 등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서울환시에 어느 정도 선반영된 만큼 시장의 예상보다 매파적인 발언이 나오거나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 경우 달러-원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최근 달러-원이 1,180원대로 레벨을 낮추는 과정에서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포지션이 가벼워진 만큼 FOMC 결과에 따라 향후 달러-원의 방향성도 달라질 수 있다.

◇25bp 인하 유력…파월 발언에 주목

시장에서는 연준이 예상대로 금리를 25bp 인하하는 상황을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시설이 피격당하면서 유가가 급등하고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됐으나 이 요인이 연준의 금리 결정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하는 연준이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갑작스러운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어렵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를 25bp 인하하고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지정학적 우려 등을 반영한 매파적 발언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달러-원이 이미 연준의 금리 인하를 상당 부분 선반영하고 있는 만큼 이 경우 FOMC 재료는 환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

한 시장 참가자는 "연준은 이번 FOMC에서 금리를 25bp 인하하되, 기자회견에서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며 "이 경우 시장은 쇼크 없이 이를 소화할 수 있으며 연준 입장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다"고 말했다.

다만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예상보다 훨씬 매파적인 입장을 보일 경우 최근 1,180원대로 레벨을 낮춘 달러-원이 다시 상승 쪽으로 힘을 얻을 수 있다.

한 은행의 딜러는 "금리 인하는 시장에서 많이 선반영됐다"면서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의 발언이 매파적이거나, 향후 인하 기대감에 선을 긋는 발언이 나올 경우 달러-원은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발 불안…동결 가능성도 부각

한편 사우디아라비아발 불안에 따라 연준이 9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발표된 미국의 소매판매 등 경제 지표도 호조를 나타내며 금리 동결에 힘을 싣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은 연준이 이번 주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35.4%, 25bp 인하할 가능성을 64.6%로 반영했다.

금리 동결 가능성이 한 달 전까지만 해도 0%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금리 동결 기대가 가파르게 커지고 있는 셈이다.

1주일 전까지만 해도 FFR 선물 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94.6%로 반영했다.

가능성은 크지 않으나 동결 시나리오도 힘을 얻고 있는 만큼 서울환시에는 경계감이 매우 큰 상황이다.

한 은행의 딜러는 "9월 FOMC에서는 인하가 기정사실처럼 반영됐는데 갑자기 동결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며 "동결 시 달러-원이 위로 튈 수 있는 만큼 경계감이 강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의 딜러도 "예상치 못한 변수인 사우디아라비아 이슈가 나왔고, 최근 경제 지표 등을 고려하면 금리를 급하게 내려야 한다는 명분이 약해진 것이 사실이다"면서도 "이러한 분위기로 이달 금리 인하 기대감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지속적인 금리 인하 압력을 가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의 영향으로 연준이 금리를 25bp 인하할 것이라는 의견이 중론인 것 같다"고 말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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