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시설 피습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가장 타격이 큰 곳은 중국이 될 것이라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몇 년간 저유가는 무역전쟁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으로 중국 소비자와 기업이 겪던 고통을 완화하는 데 기여했지만 사우디 피격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이마저 어렵게 됐다며 중국은 성장세를 지탱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위안화 가치를 절하했다. 하지만 통제가 불가능한 국제 유가의 급등으로 위안화 평가 절하는 이전보다 더 위험한 선택이 되고 있다. 중국 입장에서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수입 원유 가격이 더 뛰고 이는 가계와 기업의 부담으로 전이돼 경제성장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WSJ은 "중국 정부가 미국에서 신규로 수입하는 돼지고기와 기타 농산물을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한 것은 무역갈등의 완화보다는 자국내 식료품 물가의 앙등을 억제하려는 차원으로 보는 게 더 맞다"고 분석했다.

유가 강세는 중국의 통화 완화 정책을 더 위험하게 만드는 측면도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중국 인민은행이 중기물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인민은행으로선 경기 악화와 높은 식음료 및 주택 가격 사이에서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주택가격은 올해 들어 10%나 뛴 상태고 주택 투자 증가세도 지난 8월 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WSJ은 "중국 경제 성장세는 어느 때보다 약한 상태"라며 물가 압박 등을 고려할 때 투자자들이 기대할 수 있는 최선은 2015년 방식이되 완만한 수준의 부양책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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