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시설 피격에 따른 중동 정정 불안 속에 1,190원대로 상승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60원 상승한 1,190.70원에 마감했다.

리스크오프에 따라 전일 큰 폭 하락했던 국채 선물도 상승 되돌림을 나타냈고 아시아 통화들도 비교적 약세를 보인 영향이 반영됐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서울 환시 개장 직후 달러당 7.06위안대로 상승했고 인민은행이 기준환율을 절하 고시 후 7.09위안대로 추가 상승했다.

장중 발표된 호주중앙은행(RBA)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이 비둘기파적이었다는 인식에 호주달러가 약세를 보이자 달러-원도 추가 상승 압력을 받았다.

다만 달러-엔 환율이 크게 밀리지 않은 데다 코스피가 양호해 1,190.90원 고점에서 추가 상승이 제한됐다.

또 이날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달러-원 환율이 8월에 비해 안정적인 모습"이라면서도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다만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석유 시설이 피격당하면서 국제 유가의 불안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중동지역의 정정 불안이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짚었다.

◇ 18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85.00∼1,196.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1,190원대 안착하겠으나 시장이 패닉을 나타내진 않고 있어 상단이 제한될 것으로 봤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관련 관망 모드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사우디 피폭 관련 이슈에도 달러-엔 환율이 크게 하락하지 않아 심각한 리스크오프는 아니"라며 "미국이 실제로 군사적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보는 시장 참가자들이 많지 않은 데다 금리가 완전히 내려가고 주식 시장도 안 좋은 상황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원이 1,200원 근처까지 오를 수 있겠으나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 조정) 경계가 충분히 강해질 것"이라며 "국내총생산(GDP) 부진 등 원화에 직접적 악재가 아니라면 사우디 피폭 영향은 제한될 것이고 FOMC 전까지 방향성이 크게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미중 무역 협상에 대한 추가 진전이 부재한 상황"이라며 "중동 불안 요인에 안전 자산 선호, 미국 FOMC 불확실성에 달러가 강세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동 이슈에 달러-원 환율 하단이 지지될 것"이라면서도 "미중 무역 협상과 FOMC 이슈로 상승 방향성도 모호하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종가대비 1.00원 상승한 1,184.10원에 개장했다.

시가를 저점으로 꾸준히 상승폭을 키운 달러-원은 점심 시간을 전후로 1,190원선을 건드렸고 이후 추가 상승해 1,190.9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장중 변동폭은 6.80원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88.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4억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01% 상승한 2,062.33, 코스닥은 0.89% 상승한 644.28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0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372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196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00.38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002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8.664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0885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8.01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7.80원, 고점은 168.05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81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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