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7일 중동지역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대기하면서 혼조세로 출발했다.

오전 9시 42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2.7포인트(0.16%) 하락한 27,034.12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57포인트(0.05%) 오른 2,999.5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97포인트(0.1%) 상승한 8,161.51에 거래됐다.

시장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폭격 이후 중동 정세와 이날부터 시작된 FOMC 결과 등을 주시했다.

사우디 석유 시설에 대한 공격으로 대규모 생산 차질이 발생하면서 국제유가는 전일 기록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2008년 이후 최대치인 14.7% 폭등했다.

급등한 유가가 그렇지 않아도 불안한 글로벌 경제를 더 위협할 것이란 불안이 부상했다.

미국 등이 이번 폭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면서 추가 무력 충돌 위험도 커진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보복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대화의 문을 걸어 잠그지는 않는 등 다소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다음 주 열리는 국제연합(UN) 총회에서 이란 대통령을 만날 가능성도 여전히 제기된다.

반면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어떤 급(級)에서도 미국과 협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가 추가 상승하지는 않고 소폭 반락했지만, 중동 정세에 대한 긴장은 팽팽하게 유지되는 중이다.

이날부터 시작된 FOMC도 사우디 변수로 인해 전망이 더 불투명해졌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금리를 25베이시스포인트(bp) 내릴 것이란 전망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사우디 피격에 따른 유가 급등으로 향후 인플레이션 상승 전망이 강화하면서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을 수 있다는 시각도 급부상했다.

더욱이 연준이 향후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명확하게 시사하지는 못할 것이란 분석도 강화됐다.

이번 회의 25bp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던 만큼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하지 않으면 실망감이 부상할 수 있다.

이날 개장전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연준은 8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6%(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2% 증가보다 큰 폭 양호했다.

산업생산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은 8월에 전월보다 0.5%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해서는 0.4% 줄었다.

산업생산의 '슬랙'을 측정하는 지표인 설비가동률은 8월에 77.9%로 전월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시장의 예상 77.6%보다 높았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이 향후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할지가 주가의 방향을 정할 것으로 봤다.

세븐리포트의 톰 에세이 창립자는 "연준이 연말까지 또다시 금리를 내릴 것이란 신호를 얼마나 강하게 보낼지가 관건"이라면서 "연준이 시장의 기대를 충족할지 아니면 또 다른 '매파적인 금리 인하'를 보게 될지는 점도표와 통화정책 성명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약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33% 내렸다.

국제유가는 반락했다.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08% 하락한 62.22달러에, 브렌트유는 1.59% 내린 67.92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이달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65.8%, 동결 가능성을 34.2% 반영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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