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이틀간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시작된 가운데 중동 우려도 지속해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7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3.8bp 내린 1.805%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3.9bp 하락한 2.272%를 나타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0bp 떨어진 1.735%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7.8bp에서 이날 7.0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8일까지 FOMC 회의를 진행한다. 시장이 25bp의 금리 인하를 폭넓게 내다보고 있어 미 국채 값은 상승했다. 실제 금리 인하가 이뤄지면 올해들어 2번째가 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면적인 완화 사이클이라는 신호를 주지 않겠지만, 글로벌위험이 고조될 경우 부양 가능성을 암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우디는 이번달 말까지 완전히 원유 공급을 회복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중동 정세 우려는 이어졌다.

지난 14일 사우디 핵심 석유 시설 두 곳이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가동이 중단되고미국은 공격 주체로 이란을 의심하며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전일 유가는 공급 쇼크 우려에 2008년 이후 가장 큰 하루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날은 6% 가까이 급락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레포 금리가 급등한 점도 주시했다.

연준은 오버나이트 자금 시장 유동성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이날 아침 오버나이트 레포 거래로 531억5천만 달러를 투입했다.

기업들의 분기 법인세, 지난주 입찰을 통해 발행된 국채 자금 지급 등이 더해져 은행과 머니마켓펀드(MMF)에서 몇십억 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고 단기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다. 연준은 개입을 통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했고 금리를 정상화했다.

경제지표도 호조세를 보여 이번 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만장일치가 아닐 수 있다는 추측도 나왔다.

8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으며 지난달 하락에서 반등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분석가는 "연준이 이틀간의 정책 회의를 시작했고, 시장은 25bp의 금리 인하와 함께 점도표 하향 조정을 예상한다"며 "파월 의장은 중간 주기의 조정 근거를 유지하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파월 의장은 연준이 경기 확장을 지속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조치를 하고, 주요 지정학적 위험이 커질 경우 다음 회의들에서 양적완화 발표 가능성 등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BC 웰스 매니지먼트의 톰 가레스톤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추가) 금리 인하가 거의 확실하지만, 이번 회의에서 실행될지는 확실하지 않다"며 "파월 의장 기자회견이 매파적인 경향을 보였지만, 전반적인 경제 지표가 안정적인 점을 고려할 때 시장을 실망시킬 위험은 적다"고 설명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케빈 기디스 채권시장 대표는 "글로벌 둔화, 관세 공포, 중동 지역 충돌 가능성 등에 대한 대응 방법은 똑같다"며 "미 국채를 커브에서 사들이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주변 소음을 다 잊고 눈을 감고 지난 2주 동안 나타났던 경제 지표만 생각한다면, 지금 실제로 금리를 내릴 것인가라는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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