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대사는 브렉시트와 관련해 유럽연합(EU)과 합의를 이루지 못하더라도 영국은 다음 달 말에 예정대로 EU를 탈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브렉시트 이후에도 한국 기업들의 영국 내에서의 기업활동에 대해서는 보장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스미스 대사는 18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주최한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영국 정부는 예정대로 다음 달 31일 EU를 떠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예정일 전에 EU와 합의하고자 하지만,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에도 다음 달 31일에는 EU를 탈퇴할 계획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영국은 지속해서 해외직접투자를 유치하고 있어 브렉시트 이후에도 활발한 기업 활동을 보장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지난 8월 공식 서명한 한영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서도 130억 달러 규모의 양국 교역 역시 현재와 같이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U는 중국과 미국에 이은 한국의 3대 수출 경제권이며, 그중 영국은 EU 내 한국의 2위 상대국이다.

런던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더불어 우리 기업들의 유럽 총괄 본사가 위치하는 양대 산맥 중 하나기도 하다.

브렉시트로 인해 우리 기업의 영국 내 사업뿐 아니라, 유럽 전체 사업에서의 악영향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미 소니와 파나소닉 등 많은 글로벌 기업들은 노딜 브렉시트로 인한 영향을 피하기 위해 유럽 본사를 영국에서 네덜란드, 프랑스 등 EU 내 다른 국가로 이전한 바 있다.

전경련은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 표명 차원에서 지난 3일 한국 경제계를 대표해 미국과 일본 등 일본 비(非) EU권 8개국 경제단체들과 공동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성명서에서 전경련은 노딜 브렉시트가 이행될 경우, 유럽 내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들에 미칠 영향에 대해 불확실성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우려했다.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은 "2016년 국민투표로 결정된 브렉시트는 그동안 구축된 유럽 경제에 새로운 방향을 요구하고 있다"며 "리스크 관리라는 말은 있어도 불확실성 관리라는 말은 없듯이 불확실성은 우리 경제인들에게 그 어떤 것보다도 큰 부담이다"고 우려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권 부회장을 비롯해 김정환 호텔롯데 대표이사와 반원익 중견기업연합회 부회장 등 약 20명이 참석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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