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매주 목요일 만기가 도래하는 코스피200 위클리 옵션이 오는 23일 상장하면서 파생시장 활성화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위클리 옵션 도입으로 전체 옵션거래가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지난 5월 발표한 '파생상품시장 발전방안'의 후속 조치로 오는 23일 코스피200 위클리 옵션을 도입한다.

투자자들은 위클리 옵션으로 기존 한 달 주기로 돌아오던 옵션 만기보다 더 짧은 일주일짜리 옵션을 거래할 수 있다.

국내외 주요 이벤트에 보다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이 돼 투자자들의 수요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도 만기일에 집중되는 거래 흐름을 다소 완화해 시장 변동성을 줄여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2013년 위클리 옵션을 도입한 대만의 경우 정규 옵션 만기일 주차의 거래량이 도입 직전 연도에 비해 20%가량 감소했다.

2012년 당시 만기일이 포함된 주차에 58만건의 옵션 계약이 이뤄지며 다른 기간에 비해 15~27만건이 많을 정도로 거래가 집중됐다.

2013년에는 46만 계약이 거래돼 20% 가량 감소하면서 만기일 기간 집중 현상이 다소 완화된 것으로 전해진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뿐 아니라 대만과 일본 등 위클리 옵션을 도입한 아시아 국가들도 많은 상황에서 해당 제도 도입이 다소 늦춰진 감이 없지 않다"며 "그간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나 금융통화위원회, 미국과 중국의 협상 동향, 북미정상회담 등 주요 이벤트 등에 정교한 위험 관리가 어려웠던 만큼 이번 위클리 옵션 도입이 가지는 의미가 크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위클리 옵션이 정규 거래를 위축해 전체 거래량이 증가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진단도 제기된다.

투자자들의 투기적 거래 형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만과 미국은 위클리 옵션 도입 이후 매주 거래되는 옵션 비중이 크게 증가했지만, 대만의 경우 전체 거래량이 일관되게 증가하지는 않았다"며 "일본은 위클리 옵션의 거래 비중이 도입 후 4년 동안 2%를 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클리 옵션 도입 효과가 전체 옵션 시장의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다만 위클리 옵션에 대한 투자자의 잠재적 수요를 충족하고 거래 접근성을 높이는 것만은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금융당국이 전문투자자의 기본예탁금을 폐지하고 일반투자자의 예탁금을 최소 1천만원으로 낮추기로 한 상황에서 투기 거래에 대한 감시 필요성도 대두된다.

남 연구위원은 "위클리 옵션 도입 이후 대만 개인투자자의 투기적 거래가 반복되는 현상이 일부 관측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위클리 옵션이 시장에 순기능 효과만 있다고 단언할 수는 없는 만큼 국외 도입 사례를 참조해 문제점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시장이 운영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wchoi2@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4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