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저금리 장기화로 운용수익률 하락에 직면한 보험사들이 사회간접자본(SOC) 금융 투자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8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국내 24개 생명보험사의 평균 운용자산수익률은 3.4%로 직전 달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1년 넘게 유지했던 3.6%의 방어선이 무너졌다.

한국은행이 지난 7월 기준금리를 1.75%에서 1.50%로 내린 이후 추가 인하가 예상되는 등 저금리 고착화에 보험사의 운용수익률 제고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보험사는 해외투자와 대체투자를 통해 활로를 모색 중이다.

특히 보험사의 SOC 금융 투자에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포함돼 대체 투자처 발굴에 숨통을 틔웠다.

현재 보험사의 SOC 금융 투자는 '민간투자사업 또는 준하는 수익 및 안전성을 보장한다는 정부의 확인이 있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유권해석을 통해 SOC 금융으로 인정해줬다.

그동안 도로와 철도 등 민자사업에 국한돼 SOC 금융 투자를 벌였던 보험사는 투자처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15년 이상 장기 투자처에 수익률도 4~7% 수준에 달하고 있다.

또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SOC 금융으로 인정받으면서 신용 위험계수가 낮아져 관련 투자를 진행할 경우 과거보다 보험사의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운용수익률 제고는 물론 RBC비율 관리에도 유리해 보험사가 신재생에너지에 투자할 유인이 커진 상황이다.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SOC 금융에 인정되면서 낮은 위험계수 적용 등으로 태양광과 풍력 사업에 대한 보험사의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며 "일부 보험사는 건설사 등 전략적투자자(SI) 출신 운용역을 채용하면서 SOC 관련 투자 전문성을 높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운용수익률 제고와 함께 손해보험업계에서는 SOC 관련 보험시장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 태양광 패널 파손에 대한 동산종합보험 등을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성보험 강화에 나선 메리츠화재가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최근 에이온코리아보험중개 출신인 이종화 상무를 국공SOC본부장으로 선임했다. 이 본부장은 마쉬코리아보험중개 인프라팀장을 거치는 등 SOC 관련 보험중개 전문가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SOC 금융 보험시장에서 메리츠화재의 시장점유율은 그동안 미미했다"며 "메리츠화재가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면서 본격적으로 SOC 보험 확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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