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5세대(5G) 네트워크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고군분투해온 LG유플러스의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LG유플러스 주식을 계속해서 팔아치우면서 지난 17일 기준 외국인 지분율이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전날 기준 38.27%로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 초만 해도 40%를 넘겼던 외국인 지분율은 최근 들어 11영업일 연속 하락하는 등 계속해서 하향 추세다.

올해 초 1만7천 원대를 넘나들던 주가는 전일 기준 1만3천550원으로 크게 내렸다.

이처럼 외국인 지분율이 크게 떨어진 것은 5G 상용 서비스 개시 이후 마케팅 확대에도 시장 점유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은데 따른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LG유플러스는 5G 경쟁 초기에 시장 선점을 위해 공시지원금과 판매 장려금을 대거 지원했다.

5G 시장 선점을 위해 SK텔레콤·KT 등 이동통신사 모두 마케팅비를 확대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LG유플러스가 점유율 확대를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공시지원금과 판매 장려금 지원에 나섰을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마케팅 비용은 전년보다 11.1% 증가한 5천644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최근 LG유플러스의 5G 시장 점유율은 감소 추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월별 LG유플러스의 순증 점유율은 지난 6월 31.6%에서 7월 23.8%로 대폭 줄어들었다.

LG유플러스가 5G 경쟁 초기에는 마케팅비를 과다 지출하며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었지만, 보조금 규모를 점차 축소해나가면서 경쟁에서 밀리게 됐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5G 시장에서 마케팅비 지출 외에 요금제·서비스·단말 등에서 경쟁사와 비교해 특별한 강점을 선보이지 못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학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무제한 데이터 제공이나 세컨 디바이스 무료 제공 등은 이미 4세대 이동통신(LTE)에서 기존에 제공한 서비스였기 때문에 5G로의 가입 유도가 어렵다"면서 "이는 결국 마케팅 비용 증가를 야기하는 구조가 될 수 있어 5G만의 차별적인 서비스 도입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휴대전화 요금이 25% 할인되는 선택약정할인 중심의 시장에서 LG유플러스가 중도해지 시 과다한 위약금을 책정한 것도 5G 가입자 확보에 불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란 추정도 나온다.

24개월 선택약정할인으로 LG유플러스에 가입할 경우 16개월 이상 사용해야 위약금이 줄어들기 시작한다.

이는 12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위약금이 줄어드는 SK텔레콤·KT와 비교하면 4개월이나 늦다.

12개월 약정도 사정이 비슷하다.

SK텔레콤과 KT는 6개월 경과 시점부터 위약금이 감소하지만, LG유플러스는 9개월이 지나야 위약금이 줄어든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LG유플러스의 3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LG유플러스의 3분기 실적이 회복되면서 외국인들도 다시 주식을 사기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실적에 후행하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3분기 LG유플러스의 매출액은 마케팅보다 크게 늘어나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고, 이에 따라 외국인들도 매수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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