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8일 달러-원 환율은 1,180원대 중후반 사이에서 등락하며 상단 저항에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앞두고 전일 포지션 언와인딩이 소화된 가운데 이날은 이벤트 기대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FOMC에서 금리를 25bp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에 달러-원 환율은 1,180원대 후반을 상단으로 다소 무거운 모습을 나타낼 전망이다.

다만 결과를 확인하고 가려는 심리 속에 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달러-원에 영향을 미칠 대내외 변수들은 재차 리스크온으로 움직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108엔대에서 쉽게 밀리지 않고 있어 안전자산 엔화에 대한 수요도 강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019년 8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1.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9% 하락했다.

특히 D램 수출 물가 지수가 전월 대비 2.9% 상승해 13개월 만에 상승 전환하면서 그간의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일단 멈췄다.

국내 펀더멘털 개선 기대 속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과 관련한 전망 또한 낙관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뉴멕시코에서 캘리포니아로 이동하는 에어포스원에서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대량 구매하기 시작했다면서, 내년 대선 이전 무역 협상이 타결될 수도 있다는 의중을 밝혔다.

전일 리스크오프를 이끌었던 사우디아라비아 피폭과 관련한 이슈는 다소 잠잠해졌다.

뉴욕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산유량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될 것이란 기대로 5% 이상 하락해 안정을 되찾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이란에 대한 보복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대화의 문을 걸어 잠그지는 않는 등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인 바 있다.

다만 이란의 최고 결정권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어떤 급(級)에서도 미국과 협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미국을 자극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은 유엔 총회에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을 만나고 싶지 않다고 발언해 중동 관련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수급상으론 1,180원대 후반에선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소화되면서 상단이 제한되고 있다. 전일 리스크오프 속에서도 1,190원 부근에선 매도세가 강해져 1,190원대 안착은 어려워 보인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연준은 8월 산업 생산이 전월 대비 0.6%(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 조사치 0.2% 증가보다 양호했다.

산업 생산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는 제조업은 8월에 전월보다 0.5%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는 0.4% 줄었다.

산업 생산의 '슬랙'을 측정하는 지표인 설비 가동률은 8월에 77.9%로, 전월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 77.6%보다 높았다.

전미 주택건설업 협회(NAHB)/웰스파고에 따르면 9월 주택시장지수는 68로, 전월 67에서 상승했다. 올해 들어 가장 높다. 시장 예상 66도 상회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98포인트(0.13%) 상승한 27,110.8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74포인트(0.26%) 오른 3.005.7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2.47포인트(0.40%) 상승한 8,186.02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2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0.70원) 대비 3.10원 하락한 수준인 1,186.40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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