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한국에 투자하세요'

1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내달 16일 뉴욕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주재로 한국경제 투자설명회(IR)를 개최할 예정이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 참석차 IR까지 병행하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부총리가 직접 IR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총리 주재로 IR을 연 것은 전 정권인 지난 2017년 초 유일호 부총리가 마지막이었다. 김동연 부총리 시절에는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려 주요 해외 투자자를 만날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다.

올해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 만큼 실무 총괄을 맡은 국제금융국을 중심으로 준비에 한창이다.

미ㆍ중 무역갈등이 해소될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데다, 일본의 수출규제까지 겹치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성장성에 대해 여러 투자자의 문의가 쇄도할 것으로 전망돼서다.

해외 투자은행(IB)의 임원은 "통상 갈등에 따른 성장률, 특히 경상수지에 문제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질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최근 2.0%도 지키기도 힘들다는 게 중론이다.

경제성장률 2.0%를 달성하려면 올해 3분기와 4분기 0.6%씩 늘어야 하지만, 최근의 수출, 투자 등의 흐름을 보면 어렵다는 평가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수출은 작년과 비교해 올해 지속해서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 특히 수출은 6월(-13.8%), 7월(-11.0%), 8월(-13.6%) 등 두 자릿수로 감소 폭이 확대됐다.

따라서 이번 IR은 한국 미래성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게 관건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국가채무 증가와 이에 따른 재정 건전성 악화 가능성도 거론될 전망이다. 정부는 성장률을 제고하기 위해서 내년 총지출(예산)을 513조5천억원, 2023년까지 604조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적자국채의 발행도 늘어나 국가채무는 2023년(1천61조3천억원) 1천조원을 돌파한다는 게 정부의 예상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현재 37.1%에서 46.4%까지 10%포인트 가까이 상승한다.

여전히 주요 선진국과 비교하면 건전한 상황이지만, 최근 한국의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장기적인 재정부담을 고려해 주요 투자자의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저임금이 늘고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기업 생산성 약화, 그리고 이에 기반한 거시경제 악화가 주요 질문이 될 것"이라고 봤다.

국내 증권사의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만기가 50년이 넘는 초장기물 국채를 발행해 장기적으로 건전성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점을 입증할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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