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이 실무진 무역협상단 대표를 랴오민 재정부 부부장으로 교체함에 따라 무역 협상 이슈가 광범위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랴오 부부장이 18일 실무진 협상단을 이끌고 워싱턴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외교 소식통은 랴오 부부장이 10월 예정된 고위급 회담에서 중국 측 의제를 설정할 것이라면서 랴오 부부장이 협상단 대표로 참여하게 된 것은 이번 실무회담의 초점이 무역 이외의 분야에까지 훨씬 확대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랴오 부부장은 중국의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공산당 기구인 금융경제문제중앙위원회 사무소의 부주석으로 무역협상단 대표인 류허 부총리가 이 기관의 주석을 맡고 있다.

랴오 부부장은 베테랑 은행 당국자를 지낸 바 있으며 영어 구사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소재 싱크탱크인 중국과 세계화 센터의 왕후이야오 주임은 "랴오 부부장은 류 부총리의 오른팔로 그동안 양국 간 무역협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왕 주임은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상황에서 이번 실무협상단을 이끌 대표로 랴오 부부장을 선택한 것은 적절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사회과학원(CASS)의 루샹 연구원은 랴오 부부장이 참여하는 협상에는 세부적인 내용보다는 어젠다 설정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중국 협상단은 미국 측에 어떤 것이 논의될 수 있고 어떤 것이 협상 대상이 아닌지 확실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무역 협상 주제는 그동안 무역 부분을 훨씬 뛰어넘었다. 이 때문에 광범위한 이슈를 관장하는 부서에 속한 사람이 협상단을 이끄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랴오 부부장이 실무진 대표를 하기 전에는 왕셔우원 상무부 부부장이 실무진 협상단을 이끈 바 있다.

10월 고위급 협상에서 상당한 합의가 나올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루 연구원은 "올해 말까지 무역전쟁 해법이 나오거나 폭발적으로 격화할 수 있다"면서 "어떤 경우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내년 대선 캠페인용으로 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 외교소식통은 중국에는 오는 10월1일 신중국 건국 70주년 기념행사를 매끄럽게 치르는 것이 우선순위라면서 이 때문에 기념일 이후에는 중국의 입장이 단호해질 수 있어 합의가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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