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통화안정증권(통안채) 수익률 곡선 역전이 해소됐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 완화 등으로 장단기 금리 차가 확대되면서 통안채 수익률 곡선이 정상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통안채 수급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통안채 3개월물과 1년물 순발행은 마이너스, 2년물 순발행은 플러스를 기록했다.

연기금은 통안채 2년물을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전문가는 연기금이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듀레이션을 관리하기 위해 2년물을 매수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18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날 통안채 3개월물 금리는 1.297%, 1년물 금리는 1.311%, 2년물 금리는 1.348%를 기록했다.

지난 16일에 이어 전날에도 통안채 수익률 곡선 역전이 해소된 모습이다. 이달 16일 기준 통안채 3개월물 금리는 1.318%, 1년물 금리는 1.329%, 2년물 금리는 1.363%다.

앞서 지난달 초 통안채 3개월물 금리는 1.463%로, 1년물(1.398%)과 2년물(1.326%)보다 높았다.

최근 통안채 수익률 곡선 역전이 해소된 것은 미·중 무역분쟁 완화 등으로 장단기 금리 차가 벌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내달 초 열릴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현지시간) 2천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시기를 내달 1일에서 같은 달 15일로 늦춘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12일 미국 대두와 돼지고기 등 농축산물 구매 재개를 위한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박민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중 무역분쟁 완화 등으로 이달 채권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단기금리보다 장기금리 상승 폭이 더 크다"며 "이 같은 영향 등으로 통안채 수익률곡선이 정상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달 들어 통안채 3개월물 금리는 1.3bp 올랐다. 1년물과 2년물 금리는 각각 11.4bp, 9.7bp 상승했다.

통안채 수급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잔존만기 6개월 이하 통안채의 순발행액은 -6천200억원을 기록했다.

1년 이하 통안채의 순발행액은 -4조8천200억원을 나타냈다. 2년 이하 통안채의 순발행액은 3천억원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운용역은 "2년 이하 통안채 순발행액만 플러스를 기록한 점이 통안채 수익률 곡선 역전이 해소되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기금은 통안채 2년물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이달 연기금은 만기 1년 이하 통안채 300억원을 순매수했다. 만기 2년 이하 통안채는 2천억원 순매수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연기금 부채는 상대적으로 길다"며 "하지만 퇴직자 등에게 연금을 제때 지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때문에 연기금이 유동성과 현금흐름을 확보하면서 듀레이션을 관리하기 위해 2년물을 더 많이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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