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이 54%로 낮아졌다.

이는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커졌다기보다 단기 자금시장의 유동성 부족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현지시간) 마켓워치와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연준이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내릴 가능성은 54.2%, 동결 가능성은 45.8%로 나타났다.

1주일전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92.3%에 달한 바 있다.

금리 인하와 동결 가능성이 비등해진 것이지만,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번 주 금리를 내릴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조나단 힐 금리 전략가는 "이 수치(54%)는 터무니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 컨센서스가 반영됐다기보다 유동성 부족으로 단기 금리가 급등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아이캡에 따르면 초단기금리인 레포 금리는 지난 금요일 2%대에서 이날 8%까지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레포금리는 한때 9.25%까지 상승했다.

시중의 유동성이 부족해지면서 금리가 급등했고, 연준이 결국 유동성을 투입해 금리를 진정시켰다.

힐 전략가는 단기 자금시장의 유동성 부족으로 레포 금리가 급등해 실효 연방기금금리(EFFR)가 올랐다며, 이에 따라 CME의 페드워치 트래커가 이번 주 실효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며 앞으로의 금리 기대치가 반영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실효금리는 지난 16일 연준의 FFR 목표금리의 상단 역할을 하는 초과지급준비금리(IOER)를 15bp가량 웃돌았다.

통상 실효금리의 이탈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친다. 통상 은행들이 연준에 예치된 자금을 인출할 수 있을 경우 다른 은행에서 돈을 빌릴 유인이 줄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효금리가 IOER을 계속 웃돌 경우 중앙은행의 금리 통제력에 의문이 야기될 수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실효금리가 오른 것은 월요일과 화요일 레포 금리가 급등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통상 레포 금리와 실효금리는 거의 비슷한 수준에서 거래되지만, 이날 레포 금리가 8%까지 오르면서 실효금리도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레포 금리가 오르면 단기자금 시장의 경색으로 해석해 불안해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은행들이 서로 대출을 꺼리면서 레포 금리가 급등한 경우가 있다.

다만 이번 경우는 법인세 결제 시한, 재무부의 단기 채권 발행,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등 여러 요인이 겹쳐 일시적으로 자금 경색이 발생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CME 페드워치, 연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

ys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9시 3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