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단기자금 시장에서 금리가 급등하면서 왜곡이 나타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8일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은행 경영 불안 등이 이유가 아닌 만큼 주식시장에 파급되진 않았지만 단기 금리의 원활한 유도가 어려워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정한 금융정책에 따라 단기금리를 일정 범위 내로 유도하고 있다. 현재 은행들이 무담보로 자금을 대차하는 연방기금(FF) 금리를 2.00~2.25%로 유도하고 있다.

이 FF금리가 이번 주 들어 이변을 보였다. 이번 달 거의 2.1%대에서 거래되고 있었으나 16일 유도 상한선인 2.25%를 초과하는 거래들이 속출했다.

15일 법인세 납부와 미 국채 발행이 있었던 영향으로 단기 자금시장에서 자금을 빌려주는 곳이 적어졌기 때문이다. 17일에는 5% 전후의 거래도 있었다.

이에 따라 뉴욕 연은은 17일 금리를 낮추기 위해 대응에 나섰다. 다만 FF 금리를 직접 손대지 않고 레포(환매조건부채권) 시장에 개입했다.

레포는 국채 등을 담보로 단기간 자금을 대차하는 거래를 말한다. 최근 은행간 자금 조달은 레포 거래가 주류를 이루고 있고 이번 주 단기금리 급상승은 레포 시장이 기점이 돼 FF금리로 파급됐기 때문이다.

뉴욕 연은은 은행이 가진 국채를 담보로 총 531억5천만 달러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대개 2%대 금리로 자금이 공급돼 FF 금리 상승에도 제동이 걸렸다.

신문은 분기 말 일시적인 자금의 이동으로 단기 금리가 급상승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시장에서는 "구조적으로도 금리가 튀어오르기 쉬워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연준은 지난해 이후 국채 등 보유자산을 줄여왔고 이 영향으로 민간은행이 연준에 여유 자금으로 맡기는 준비금도 감소해왔다.

2017년 말에는 약 2조1천억 달러를 넘는 수준이었으나 올해 8월에는 1조4천억 달러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줄었다. 법인세 납부 등에 따른 일시적인 자금 부족에 대응할 수 있는 버퍼가 얇아지면서 금리가 일시적으로 흔들리기 쉬워진 것이다.

뉴욕 연은은 18일에도 레포를 통해 최대 750억 달러의 자금을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신문은 월말까지 금리가 계속 위로 진동하기 쉬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연준은 18일까지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연다. 시장에서는 미국 경기 하강 위험에 대응해 정책 금리를 1.75~2.00%로 인하할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시장 금리는 현재 유도 목표인 2.00~2.25%의 한계를 돌파해 뉴욕 연은이 대응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렸다.

신문은 지난 7월 연준의 금리 인하가 약 10년 반만의 금리 인하지만 대량의 자산을 보유한 가운데 금리 인하는 처음이라면서, 은행 자금 조달과 금리 형성이 경험칙대로 움직이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는 FOMC에서 금리 인하 결정뿐만 아니라 결정한 정책을 어떻게 실무에 적용해갈지도 중요한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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