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올해 상반기 상호금융조합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산물 가격 하락과 판매비용 증가로 경제사업 순손실이 확대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1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호금융조합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7% 감소한 1조5천57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신용사업 순이익은 2조5천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늘었다.

반면 경제사업 순손실은 9천4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천166억원 확대됐다. 농산물 가격 하락과 판매비용 증가가 순손실 확대의 원인으로 꼽힌다.





업권별로 보면 농협(1조3천651억원), 신협(1천664억원), 수협(155억원), 산림조합(106억원) 모두 작년 상반기보다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농협은 신용사업 이익이 증가했으나 경제사업 손실 확대로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5% 줄었다.

신협과 수협, 산립조합 역시 판매·관리비와 대손충당금 전입액 증가 등으로 수익성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각각 0.46%와 8.21%를 기록했다. ROA는 전년 동기 대비 0.11%포인트(p) 떨어졌고, ROE는 1.98%p 하락했다.

상호금융조합의 총자산은 528조3천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4.4% 증가했다. 총여신은 357조5천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8% 늘었고, 총수신은 450조원으로 5.2% 성장했다.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연체율은 1.87%로 전년 말 대비 0.55%p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2.03%로 작년 말보다 0.51%p 뛰었다.

대손충당금 적립액을 고정이하여신으로 나눈 값인 커버리지비율은 121.5%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말 대비 41.4%p 하락한 수치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순자본비율은 8%로 순이익 감소에 따라 지난해 말보다 0.09%p 내려갔다.

금감원 관계자는 "내수 부진 등에 따라 자산건전성이 악화됐으나 커버리지비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손실흡수능력은 양호하다"며 "순자본비율도 양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금감원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상호금융조합의 경영 악화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도록 적극적으로 지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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