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기업과 개인이 들고 있는 달러화 예금이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가운데 개인의 달러화 예금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말 외국환 은행의 거주자 외화 예금이 전월보다 13억 달러 증가한 709억7천만 달러라고 18일 공개했다.

거주자 외화 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에 진출해 있는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 예금을 말한다.

전체 거주자 외화 예금의 85.7%를 차지하는 달러화 예금이 전월 대비 12억 4천만 달러, 5.8%를 차지하는 엔화 예금이 1억4천만 달러 늘었다.

지난달 달러화 예금의 증가는 일부 기업의 해외채권 발행자금 예치, 개인의 현물환 매수 등으로 증가했다고 한은 측은 설명했다.

엔화 예금의 경우 증권사의 투자자 예탁금 증가, 일반기업의 결제자금 일시예치 등으로 늘어났다.

반면 위안화 예금은 전월 대비 4천만 달러 감소했고 영국 파운드화, 호주 달러화 등 기타 통화 예금도 5천만 달러 줄어들었다.

8월에는 특히 개인의 달러화 예금 증가가 두드러졌다.

예금 주체별로 보면 기업예금이 558억9천만 달러로 전월 대비 7억7천만 달러 증가했고 개인 예금이 150억8천만 달러로 전월 대비 5억3천만 달러 증가했다.

개인의 달러화 예금 잔액은 131억 8천만 달러로 비중은 21.7%를 나타내 통계를 공표한 2012년 6월 말 이후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달러화 예금 잔액 기준으로는 2018년 1월 133억5천만달러 이후 최고치다.







한은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면 비용이 늘어나 달러화 예금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으나 8월 환율 변동성이 워낙 커서 환율 추가 상승 기대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들이 7~8월 해외 채권 발행을 서둘러 했고 개인들이 현물환을 매수한 데는 간접적으로 환율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달러-원 환율은 월초 1,223.00원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경신했고 급등락을 반복하는 등 높은 변동성 장세를 나타낸 바 있다.

은행별로는 거주자외화예금은 국내 은행이 605억6천만 달러로 전월 대비 13억8천만 달러 증가했으나 외은 지점은 104억1천만 달러로 전월 대비 8천만 달러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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