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미국 주요 기업 재무 책임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주 기준금리를 인하하겠지만 향후 금리를 더 내리는 것이 옳은지에 대해선 의문을 품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현지시각) 미국 CNBC가 글로벌 최고재무책임자(CFO) 위원회를 대상으로 진행한 3분기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70%는 연준이 이번 주 기준금리를 내린 후 연말까지 한 차례 더 내릴 것으로 보면서도 현재 금리 수준이 거의 적절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CNBC의 글로벌 CFO 위원회는 총 62개 글로벌 기업의 CFO로 구성됐으며 이 가운데 23명은 북미 기업이다. 이들이 운영하는 자금은 전 세계적으로 도합 5조달러를 상회한다.

이번 조사에서 연준이 올해 남은 기간 금리를 두 차례 내릴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북미가 69.6%, 유럽·중동·아프리카가 78.9%, 아시아태평양이 60.0%였고 전체적으로는 69.4%였다.

다음으로 연준이 이번 달에만 금리를 내린 뒤 더는 올해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으로 본 비중이 21.0%였다. 세 차례 인하를 응답한 비중은 10%에도 못 미쳤다.

세븐스리포트의 톰 에사예 설립자는 "연준이 얼마나 강력하게 올해 안으로 금리를 더 내릴지 신호를 보내느냐에 달렸다"며 "연준이 시장 전망에 부응할지 아니면 시장이 또 다른 '매파적' 금리 인하와 변동성 확대를 경험할지는 연준의 점도표와 성명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CNBC는 CFO들이 금리 인하를 전망하는 데 소극적인 이유는 생각하는 방식이 단기 시장 트레이더와 다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이 지난 7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전에는 설문에서 올해 연준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CFO가 없었다. 실제 2분기 설문에선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CFO가 한 명도 없었다.

CFO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설문 조사하는 채권 트레이더들보다 더 안전하게 행동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노스앤도버의 잭 맥컬로 대표는 "CFO들은 과거 어느 때보다 공격적인 것은 분명하지만 자본 유지 측면에서 그들은 여전히 경계심이 강하고 또 그러해야 한다"고 말했다.

CFO들은 또 대다수가 3개 분기 연속으로 현재 금리 수준이 "거의 적절하다(about right)"라고 응답했고 금리 환경이 올해 말까지 지금처럼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미국 CFO 응답자의 60% 이상은 10년물 미국 국채금리가 연말께 1.74% 이하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분기 조사에선 응답자 중 누구도 10년물 금리가 연말께 2%를 밑돌 것으로 예상하지 않았다.

한편 CFO들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타격은 예상된다면서도 내년에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것으로 보지는 않았다. 또 주식시장이 다시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는 만큼 외부 충격에 취약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자본 지출이나 채용 계획에 소극적일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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