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손지현 기자 = 기존 변동금리 대출을 최저 연 1%대 고정금리 대출로 바꿔주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에 대한 신청이 급증한 가운데 서울에서도 지역별로 온도차가 확연했다.

서울에서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금천구는 한국주택금융공사 서버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할 정도로 은행의 창구가 바쁘게 돌아간 반면 강남구의 경우에는 고객들의 문의가 거의 없는 모습이 연출됐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일 오후 4시 기준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신청자는 2만4천17명이었다. 대환 신청금액은 2조8천331억원, 1건당 평균 1억1천800만원이다.

이번 안심전환대출은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가입하면 0.1% 포인트(p)의 우대금리를 줘 온라인 신청이 활발하다. 이날 오전 10시 20분 현재 주금공 홈페이지 대기인원이 5만여명이다. 한때는 접속자가 10만명을 넘기도 했다.

복잡한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조건과 온라인 접속자 폭주로 신청자들은 시중은행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를 처리하는 은행 지점은 지역별로 분위기가 달랐다.

서울에서 아파트 평균가격이 가장 낮은(8월 기준 4억359만원) 금천구 소재의 신한은행 한 지점에는 전일 오전 11시께 대여섯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한 고객당 상담 시간은 서류안내만 할 경우는 10~15분 정도였다. 서류를 구비한 고객이 사전 접수 절차를 진행할 경우에는 30분 정도 걸렸다. 이 지점에는 지난 이틀간 120여명에 달하는 고객이 방문해 영업 마감시까지 안심전환대출 상담·신청을 받았다.

해당 지점 관계자는 "안심전환대출 사전 접수 첫날에 영업점 오픈 시간에 맞춰 두어명의 고객이 문 앞에서 기다릴 만큼 지역민의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없는 고객들은 안심전환대출 상품 안내를 듣고 체크리스트를 받아 서둘러 지점을 떠나기도 했다.

이렇다 보니 이 지역의 은행 창구에서는 주금공 서버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상담 고객의 20% 정도는 비대면 접수를 하다가 어쩔 수 없이 지점으로 직접 접수하러 오는 경우라고 지점에서는 전했다.

반면 아파트 평균가격이 전국 최고인 서울 강남구(8월 기준 15억8천947만원)에서는 사실상 안심전환대출 신청 창구에서 사람을 찾아볼 수 없었다. 정부가 신청자의 주택가격을 9억원으로 묶으면서 사실상 신청대상에 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주변에 직장을 가진 타지역 거주인들이 드문드문 신청하는 모습은 눈에 띄었다.

이런 이유로 강남구 압구정동 국민은행 지점에는 전용 창구도 없었다. 1시간 동안 지켜봐도 상담을 진행하는 고객은 나타나지 않았다.

우리은행 등 일부 은행은 서민형 안심전환대출로 영업창구가 붐비는 것에 대비해 특별 지침을 내리기도 했다. 담보가 아파트일 경우, KB시세로 확인을 할 수 있는 경우 등 조건 확인이 확실하지 않으면 영업점에서 접수할 수 없다는 내용이다.

우리은행 지점 관계자는 "첫날 사전접수를 하면서 발생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 본점 차원에서 저런 지침을 급하게 내려보낸 것이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일부 지점을 제외하면 지점에서 신청하는 사람은 고령층이 많은데 상당히 오래 기다릴 수 있다"며 "주금공 홈페이지는 소득자료 같은 것들이 스크래핑이 되기 때문에 시간이 대폭 단축되는 점도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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