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LG디스플레이가 올레드(OLED)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LG디스플레이는 생산을 독점한 대형 올레드에 애플과 화웨이(華爲) 스마트폰에 중소형 올레드 패널을 탑재해 삼성디스플레이가 장악한 중소형 올레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화웨이의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메이트30 시리즈에 올레드 패널을 탑재할 전망이다.

지난 7월 애플의 신작 스마트폰 상위 모델인 아이폰11 프로와 아이폰11 프로맥스에 탑재할 6.5인치 올레드 패널을 생산하기 시작한 데 이어 화웨이 메이트30 시리즈까지 패널 공급선을 확대한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화웨이의 메이트20 시리즈까지는 패널을 탑재했지만, 올해 P30 모델에는 납품하지 못했다.

메이트20 프로에 녹색 스크린이 뜨는 문제가 발생한 데 따라 당시 듀얼 벤더였던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업체 BOE(京東方)와 함께 책임을 물어야 했다.

이번 벤더 재선정은 삼성디스플레이와 함께 화웨이의 차기 플래그십 모델의 듀얼 벤더가 됐다는 의미도 있다.

화웨이는 메이트30의 올레드 패널 듀얼 벤더로 삼성과 LG를 선정했다.

LG디스플레이가 이처럼 중소형 올레드 패널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면서 점유율도 점차 올라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2분기 2%였던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 점유율(금액 기준)은 3분기에는 4%, 4분기에는 11%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이 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독주 체제에는 금이 갈 것으로 예상된다.

IHS마킷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 점유율이 올해 4분기 81%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 점유율은 지난 2분기 이미 82%로, 95%에 달했던 1년 전보다 13%포인트(P) 줄었다.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올레드 시장 점유율을 늘리면서 액정표시장치(LCD)에서 올레드로의 전환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TV용 대형 올레드 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TV용 대형 올레드 패널 생산량이 곧 전 세계 대형 올레드 TV 판매량과 일치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중국 광저우(廣州)에 총 132만㎡ 규모의 광저우 클러스터를 준공하고, 고해상도의 55·65·77인치 등 대형 올레드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월 6만장(유리 원판 투입 기준) 생산을 시작으로, 오는 2021년에는 최대 생산량을 월 9만장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재 파주 올레드 공장에서 월 7만장 규모로 생산 중인 물량과 최근 3조 원 추가 투자를 발표한 월 4만5천장 규모의 파주 10.5세대 올레드 공장이 오는 2022년 가동하면 연간 1만천대 이상의 제품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도 2022년 올레드 TV의 글로벌 판매량이 1천만 대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어, 수요 급증에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 비용이 워낙 많이 들었던 데 따라 LG디스플레이가 올레드 사업 부문에서 아직 이익을 거두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소형 올레드 패널과 자동차용 올레드 패널까지 올레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장기인 대형 올레드 패널 생산량도 늘리면서 내년께부터는 흑자를 내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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