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의 통화정책 결정 이후 한국 증시가 긍정적인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9일(한국시간) 기준금리를 1.75~2.00%로 25bp 인하했다.

다만, 지난 6월 회의와 비교해 경제성장률이나 물가 전망을 유지하거나 강화하면서 추가 인하에 대한 강한 신호는 제시하지 않았다.

미 연준 내에서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이날 금리 결정에서 17명의 위원 중 1명의 위원은 50bp 인하를 주장했으며 2명은 동결을 주장했다.

올해나 내년 추가로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한 위원은 8명이다.

점도표상 올해 말 금리 중간값은 1.9%로 제시됐다. 이는 지난 6월 2.4%에서 하향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위원들 사이에서 이처럼 의견이 엇갈리는 것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우려와 물가 상승 등 경기 회복 기대가 공존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또한 추가 인하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필요할 경우 완화에 나서겠다고 발언해 시장의 과도한 추가 인하 기대를 조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금융시장 변동성을 최소화하려는 의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단 금리를 25bp 낮추고 향후 인하는 유보적으로 두는 것이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합리적인 결정"이라며 "금리 인하 또는 대차대조표 확대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점에서 비교적 비둘기 성향의 결과라고 해석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통화정책 결과가 국내 증시의 강한 상승을 견인하기 어렵지만 실망할 수준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연준 위원 중 상당수가 여전히 금리 인하 의견을 내놓고 있는 데다 파월 의장도 필요할 경우 완화 정책을 단행할 수 있다고 시사했기 때문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예상보다 빨리 대차대조표를 확대할 수 있다며 유동성 공급을 시사한 이후 미국 증시가 상승 전환에 성공한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 경기가 위축되면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등 금리 인하 기대를 이어가게 만든 점도 우호적"이라고 설명했다.

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파월 의장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경기가 안 좋아지면 연준이 언제든지 행동할 것이라는 발언은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연준의 결정에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향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지 않으며 이 경우 대형주보다 소형주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진명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FOMC 결과는 매파적 인하로 평가된다"며 "최근 금융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가 조정되는 등 (매파적 인하가) 어느 정도 예상됐기 때문에 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면에서는 추가 인하 폭이 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2018년 이후 미국의 금리 변화와 코스피 대비 코스닥의 상대 강도가 높다는 것을 고려하면 그동안 부진했던 코스닥 시장에 유리한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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