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근 새벽배송으로 물류업계 전쟁이 벌어지면서 골지·종이 제조업체 등을 사들인 사모펀드들이 큰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연합인포맥스 주식종합 업종지수(화면번호 3011)에 따르면 전일 종이·목재 업종지수는 전날보다 2.62(0.73%) 오른 362.14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약 2년 전인 지난 2017년 9월 29일 295.72까지 떨어졌었으나 지난해부터 급격히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9월 21일에는 478.97로, 1년 새 두배 가까이 뛰기도 했다.

올해는 상승 폭을 일부 반납한 후 400선 초반에서 등락하다 최근 36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제지업체 주가가 이렇게 오른 것은 택배산업이 활성화된 영향이 크다.

특히 마켓컬리의 성공 등으로 물류 업체들이 너도나도 새벽 배송 시장에 참여하면서 제지업체들의 수익 전망도 긍정적이다.

마켓컬리 이후 롯데홈쇼핑과 신세계 SSG닷컴 등 대기업도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 덕에 국내 택배 물동량도 지난 2015년 18억1천만 박스에서 지난해 25억4천만박스로 늘었다.

원재료인 펄프와 고지 가격 하락 등으로 마진 스프레드가 확대된 점도 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이에 지난해 제지업체 중에서도 높은 수익을 올린 곳이 많다. 아시아제지의 경우 지난해 순이익 787억원을 기록, 지난 15년(2008~2017년) 간 벌어들인 것보다 작년 한 해에 더 많이 벌었다.

큐캐피탈이 보유한 영풍제지도 지난해 순이익이 143억원으로, 전년의 38억원 대비 크게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실적이 하락한 업체들도 있지만, 원재료 가격 하락 등으로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그 덕에 제지업체 지분을 가지고 있는 사모펀드들이 큰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분 매각에 나서는 사모펀드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근 IMM 프라이빗에쿼티(PE)는 태림포장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세아상역을 선정했다.

아직 계약은 체결되지 않았지만, 거래액은 처음 사들인 가격의 약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암코가 보유한 세하㈜도 매각설이 돈다. 세하는 지난해 5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3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세하는 지난 16일 "유암코가 당사의 지분 및 채권 매각과 관련해 검토를 진행 중이지만, 현재까지 확정된 바는 없다"고 공시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새벽배송 시장에 대한 경쟁이 격화하면서 지난해 골판지업체들의 수익이 덩달아 크게 늘었다"며 "그 덕에 골판지업체를 가진 사모펀드 중 대박이 난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자본시장부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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