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대우건설이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수주에서 '잭팟'을 터트리면서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기대가 커지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현대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등의 수주 파이프라인에 주목하고 있다.

19일 해외건설협회 해외건설종합정보망에 따르면 올해들어 현재까지 우리 기업들의 해외수주는 138억7천276만달러(약 16조5천3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다.

해외건설 연간 수주액은 2010년 716억달러(82조6천억원)까지 늘어난 뒤 600억달러대를 유지하다가 저유가 등의 여파로 2016년 282억달러, 2017년 290억달러로 급감했다.

작년에는 수주액이 321억달러로 소폭 늘었지만 활황 때의 절반에 불과하다.





다만 최근 잇따르는 낭보에 수주 감소 국면은 다소 진정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대우건설이 지난주 나이지리아 LNG 트레인 7 프로젝트의 인수의향서(LOI)를 받았다고 공시했고 이달 초 이라크에서 도로공사를 따내기도 했다.

GS건설은 태국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은 인도네이아에서 플랜트 수주 소식을 알렸다.

현재 국내 건설사들이 입찰 중인 프로젝트가 적지 않아 이런 분위기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업체별로 4분기에 결과가 발표되는 공사는 현대건설이 141억달러, 삼성엔지니어링 106억달러, GS건설 68억달러, 대우건설 50억달러, 대림산업 11억달러로 추정된다.

현대건설은 현재 연간 수주목표인 7조7천억원의 46%를 채운 상태로, 앞으로 파나마와 이라크 바그다드 메트로 공사, 이라크와 알제리 복합화력발전소 건설, 이라크 중질유 분해시설 프로젝트 등의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이집트 EPPC의 프로판탈수소화설비(PDH)·폴리프로필렌(PP) 프로젝트, 아제르바이잔 소카르 가스프로세싱 등의 수주에 도전 중이며 해외수주목표인 3조6천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입찰 파이프라인이 풍부해 지속적인 수주를 기대해볼 수 있다"며 "중동의 경우 업스트림(기초화학) 중심 발주가 진행 중이고 다운스트림(석유화학) 플랜트도 내년부터 발주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사우디 원전 수주에 함께 나서자고 우리나라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건설사의 역할이 기대된다.

사우디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원전 2기 건설을 발주할 예정이며 중동에서 원전을 지은 경험이 있는 한국전력과 국내 건설사들이 손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우디가 한국, 미국, 프랑스 등 5개 예비사업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술평가에서 한국이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과거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원전 프로젝트에 참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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