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유가↓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8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도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하면서 혼조를 보였다.

미 국채 가격은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전망이 엇갈려 혼조세를 보였고, 달러화는 매파적인 인하였다는 평가에 상승했다.

뉴욕 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제재 강화를 지시한 가운데 하락했다.

연준은 시장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1.75~2.00%로, 25베이시스포인트(bp) 인하했다.

연준은 통화정책 성명에서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하겠다는 문구를 유지했지만, 시장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연준이 제시한 점도표에서 올해 말 예상 금리 중간값이 1.9%로 제시되는 등 추가 인하에 대한 신호가 없었던 탓이다. 연준은 내년 말 금리 중간값도 1.9%로 제시했다.

점도표 상의 경로를 따르면 금리가 내년까지 동결되는 시나리오다.

파월 의장은 "경제 하강으로 돌아서면 더 폭넓고 연속적인 금리 인하가 적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우리는 그런 상황을 보고 있지 않으며 예상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또 "예상보다 빨리 대차대조표 확대 재개의 필요성이 있을 수 있다"라고도 밝혔다. 파월의 이런 발언이 FOMC 결과 발표 직후 경색됐던 투자 심리를 다소 되살린 것으로 추정된다.

사우디아라비아 폭격 이후 중동 긴장은 유지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침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재무장관에게 이란 제재를 대폭 강화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48시간 안에 이란에 대한 신규 제재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옵션이 있다. 최후의 옵션이 있고 그것보다 덜한 옵션들도 있다"며 최후 옵션은 전쟁을 의미하지만, 지금 그것에 관해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트럼프가 이란 제재 강화를 지시하면서, 미국이 군사 행동보다는 제재 강화에 무게를 두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부상했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도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편 사우디 국방장관은 공격에 사용된 드론과 크루즈 미사일 잔해를 공개하면서, 이란 제품이라고 주장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28포인트(0.13%) 상승한 27,147.0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3포인트(0.03%) 오른 3,006.73에 마쳤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8.62포인트(0.11%) 내린 8,177.39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FOMC 결과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회견, 중동 정세 등에 촉각을 기울였다.

연준은 통화정책 성명에서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하겠다는 문구를 유지했지만, 시장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연준이 기대보다 덜 완화적이란 실망으로 다우지수는 장중 200포인트 이상 주저앉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FOMC 직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제롬 파월과 연준이 또다시 실패했다"면서 "배짱도 센스도 비전도 없다"고 혹평했다.

주요 지수는 하지만 파월의 기자회견을 소화하면서 낙폭을 줄이며 반등했다.

점도표 중간값이 추가 인하를 가리키지 않았지만, 위원들 간의 전망은 확연히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7명의 위원은 올해 한 차례 추가 인하를 전망했다. 반면 5명은 동결을, 5명은 한 차례 인상을 각각 예상했다.

이번 회의에서도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50bp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소수 의견을 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와 에렉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금리 동결을 주장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폭격 이후 중동 정세 긴장은 유지되지만, 미국의 보복 등 추가 무력 충돌에 대한 우려는 다소 줄어들었다.

이날 종목별로는 부진한 실적 및 향후 실적 전망을 발표한 페덱스 주가가 13%가량 폭락했다.

업종별로는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주가 0.42% 내렸다. 유틸리티는 0.47% 올랐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미 상무부는 8월 신규주택 착공 실적이 전월 대비 12.3% 증가한 136만4천 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07년 6월 이후 최대치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4.1% 늘어난 124만 채를 큰 폭 넘어섰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 정책의 불확실성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투엔티포 에셋 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노리스 미국 회사채 담당 대표는 "연준 위원 간 의견 분열에 놀랐다"면서 "그들은 국내 지표를 주목하지만, 상황이 어떻게 되어 가는지는 확신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내달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44.9%, 동결 가능성을 55.1%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39% 하락한 13.95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8bp 내린 1.777%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4.6bp 하락한 2.226%를 나타냈다.

반면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6bp 상승한 1.741%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7.0bp에서 이날 3.6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연준이 금리를 25bp 인하한 뒤 미 국채수익률은 장중 저점에서 반등했다.

금리 인하가 이미 예상돼 금리 인하 자체보다는 향후 금리 움직임에 더 관심이 쏠린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하 필요성을 두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간 의견이 나뉘었기 때문이다.

점도표에서 연말까지 추가 금리 인하를 예상한 위원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던 데다, 이날 금리 결정에서도 3명의 반대표가 나와 국채수익률 낙폭은 줄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정책 결정 직전 1.751%에서 반등했으며, 2년물은 결국 상승세로 돌아섰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50bp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이번 결정에 반대했고,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와 에렉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금리 동결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행사했다.

최근 단기 자금시장 유동성 우려와 관련해 연준은 스탠딩 레포(Standing Repo Facility: 상설 레포 제도) 가능성을 논의하지 않았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생각보다 더 빨리 연준 대차대조표 확대 필요성이 있다"며 대차대조표의 구조적인 확대 재개 고려 방침을 나타냈다.

이날 연준은 연방기금 금리가 목표 범위에 머물도록 하고 자금시장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레포 거래를 통해 또다시 시장에 유동성을 투입했다.

이번 주 초 단기 레포금리가 급등하면서 월가 전반에 유동성 우려가 생겨났다.

캐피털 그룹의 프라모드 애트루리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침체 위험은 낮고 근원 인플레이션은 오르고 완전 고용도 가까워, 연준이 전면적인 완화 사이클을 펼치지 않은 것 같다"며 "높은 수준의 글로벌 불확실성이 있고 전반적으로 금리 수준이 낮아, 25bp 금리 인하가 약간 더 보험성 성격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시장에 맞춰 줄타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짐 캐론 글로벌 채권 매니징 디렉터는 "시장 반응은 예상했던 매파적 인하와 정확하게 일치했다"며 "무역 긴장이나 유가 움직임에 대응해 더 많은 것을 하지 않았다는 게 큰 실망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중동 지역 긴장도 미 국채 값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439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143엔보다 0.296엔(0.27%)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0332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0713달러보다 0.00381달러(0.34%)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19.63엔을 기록, 전장 119.72엔보다 0.09엔(0.08%)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32% 상승한 98.536을 기록했다.

연준이 예상대로 금리를 25bp 내렸지만, 향후 인하에 대해서는 불확실한 신호를 준 영향으로 달러는 올랐다.

연준은 계속되는 글로벌 위험과 기업투자와 수출 약세를 우려했지만, 9월 점도표에 나타난 위원들의 금리 중간값은 올해와 내년 동결을 암시했다.

다만 연준 내에서 올해 한 번의 추가 금리 인하를 내다보는 위원들도 나오는 등 의견이 확연히 엇갈렸다.

웨스턴 유니온 비즈니스 솔루션의 조 마님보 선임 시장 분석가는 "이번 금리 인하는 연준이 미국 경제를 글로벌 역풍에서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일부 위원들의 반대도 있지만, 연준의 중간값 전망은 올해 더는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암시하기 때문에 더 매파적인 인하"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새로운 전망 톤은 글로벌 위험에도 대체로 낙관적이었다"며 "그 결과 달러는 최근 최고치에서 크게 벗어날 것 같지 않다"고 예상했다.

최근 강한 미국 경제 지표로 씨티그룹 이코노믹 서프라이즈 인덱스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이 더 자신감 있는 전망을 할 경우에 대비해 미리 달러를 사기도 했다.

이번 주 일본은행(BOJ) 정책 회의를 앞두고 일본의 정책 완화 기대가 커져, 달러는 엔에 최근 7주 사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오르기도 했다.

스코샤 뱅크는 "시장이 더 비둘기파적인 결과로 기울었던 만큼, 달러 매수세가 재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달러는 미국 통화 정책보다 중국과의 무역 긴장에 영향을 더 받았다.

달러는 지난 금리 인하 이후에도 엔에 1% 가까이 올랐다.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의 짐 캐론 매니징 디렉터는 "연준이 유럽중앙은행보다 추가 금리 인하를 상대적으로 주저해, 달러 상승을 이끌 수 있다"며 "많은 부채가 달러로 돼 있어, 달러 강세는 약한 글로벌 자산에는 나쁜 소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머징 마켓은 물론 미국 수출도 어려워지는 훨씬 더 삭막한 환경에 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제 시장 관심은 BOJ 회의에 쏠리고 있다. BOJ가 완화 정책을 펼지 관심이 크다.

RBC 캐피털 마켓 분석가들은 "BOJ가 추가 완화를 할 경우, 달러-엔이 더 오를 수 있다"며 "완화적인 정책에 달러-엔이 즉각적인 반응으로 오르면, 많이 쌓인 달러-엔 숏포지션 움직임이 극대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연준의 얕고 짧은 완화 사이클은 장기적으로 달러-엔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23달러(2.1%) 하락한 58.1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폭격 이후 중동 정세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등을 주시했다.

중동 지역 긴장이 팽팽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제재 강화를 지시하면서 미국이 군사 행동보다는 경제 제재에 무게를 두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부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으로 "재무장관에게 이란 제재를 대폭(substantially) 강화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48시간 이내 이란에 대한 제재 윤곽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 공격에 대한 근본 해결책은 전쟁이겠지만, 다른 옵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장전 완료됐다"는 발언을 내놓으며 군사 행동을 시사했지만, 이후에는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미국 언론은 트럼프 행정부가 사우디 공격에 상응하는 군사 행동을 검토 중이라고 계속 보도해왔다.

사우디는 이번 공격이 이란 소행이란 주장을 재차 내놨다.

사우디 국방장관은 공격에 사용된 드론과 크루즈 미사일 잔해를 공개하면서, "이란제품"이라고 이날 밝혔다.

그러나 이란은 미국에 보낸 공식 외교 전문을 통해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이란 국영 통신 IRNA는 "전문이 이란에 적대적인 조처를 한다면 즉시 대응하고, 이는 구두 경고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명시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증가한 점도 유가 하락을 압박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 원유 재고가 약 106만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원유 재고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 270만 배럴 감소와 달리 증가했다.

휘발유 재고도 감소 예상과 달리 증가했다.

사우디 원유 생산이 당초 우려보다는 빨리 복구될 것이란 전망도 유가를 안정시킨 요인이다. 사우디는 전일 타격을 받은 산유량의 절반가량을 복구했으며, 이달 말이면 생산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신임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에 로버트 오브라이언 인질 문제 담당 특사를 지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이란 강경파였던 존 볼턴 전 보좌관을 지난주 전격적으로 경질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1.75~2.00%로 내렸지만, 이것이 유가에 상승 압력을 가하지는 못했다.

예상했던 수준의 금리 인하인 데다 추가 금리 인하 신호도 내놓지 않은 탓이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중동 상황에 따른 변동성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네이더 일렉트릭의 크리스티안 레이먼드 원자재 전략가는 "사우디 생산 회복이 빠를 것이란 점이 주초의 아수라장 장세를 진정시켰지만, 지정학적 위험은 사우디 생산회복 이후에도 유지될 것"이라면서 "비슷한 공격이 재발할 수 있다는 의구심을 키웠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동 내부와 미국과 이란 갈등이 고조되는 점은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7시 1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