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전자증권제도 시행에 증권사들이 일제히 새로운 전산시스템을 적용한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에서 발생한 대체입고 오류와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증권유관기관과 업계에선 이번 사고가 시스템 문제라기 보다는 개별 증권사의 실수라며 향후 비슷한 전산 사고가 재발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1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추석연휴 기간이던 지난 14일 예탁결제원 직원 300여명과 증권사, 자산운용사 직원 등이 출근해 주식, 채권 종목별 수량을 모두 확인했다.

한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전자증권제도 도입에도 주식, 채권 수량에 문제가 없도록 회사별로 담당자들이 모두 출근해 일일이 확인하는 절차를 거쳤다"며 "한국투자증권에서 지난 16일 오전에 잘못 입력된 것은 전자증권제도 도입에 따른 사고라고 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실제로 주식, 채권 거래시 1천배의 주문이 이뤄질 경우 당일에 결제 실패로 바로 잡아낼 수 있게 돼 있다"고 덧붙였다.

전자증권제도 도입 첫날부터 한국투자증권이 전산시스템을 잘못 설정하면서 일어난 사고일 뿐 전자증권제도 도입에 따른 증시 전반의 거래량은 문제가 없다는 진단이다.

JTBC의 채권을 보유한 국내기관이 20곳이 넘는데 한국투자증권을 제외하면 다른 곳은 오류가 없는 상태로 확인됐다.

한국거래소 역시 개별 회사별로 전자증권제도 도입에 맞춰 전산을 업그레이드하고 점검한 만큼 재발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거래소 한 관계자는 "발행액을 넘는 호가가 들어오면 자동 차단되지만 주문이 쪼개져서 나올 경우 상장액을 넘어도 시스템상 제어하지 않는다"며 "시장에서 0.1초 단위로 넣었다 뺐다 하는 주문을 특정 시점에 누적해서 합산해 상장액과 비교할 수 없기 때문에 여러 주문의 합이 발행액을 초과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유로운 시장 거래를 위해 호가 수량을 제한하지 않고 있는 만큼 이번처럼 개별 회사의 단순 프로그램 오류에 따른 부분은 제도적으로 막을 수 없는 부분"이라며 "한투증권 사고로 각 증권사들도 자체적으로 점검에 나섰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전자증권제도 도입 첫날인 지난 16일 전산시스템 설정 오류로 JTBC 회사채에 대한 대체입고 과정에서 금액이 1천배로 부풀려져 입력되면서 사고 사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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