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9일 서울채권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OMC)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투자심리 위축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FOMC 이벤트가 해소되면서 채권시장은 본격적인 분기말 장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시간 이날 새벽,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1.75~2.00%로 25bp 인하했다.

연준은 경기 확장을 위해 적절하게 행동하겠다며, 기존 문구를 유지했다. 점도표는 내년 말 예상 금리 중간값이 1.9%로 제시됐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보험성 인하'라는 측면을 강조했다. 그는 "경제 여건이 정당화하면 연속 금리 인하를 할 수도 있지만, 지금은 그 필요성을 보지 못한다"고 말했다.

점도표 상 내년 말 금리 예상값이 1.9%로 현재 연준의 기준금리 레인지의 상단 부근에 위치한 데다 파월의 발언이 더해지면서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희석됐다.

미 10년물 금리는 0.61bp 하락한 1.7971%, 2년물은 2.49bp 높은 1.7580%에 거래를 마쳤다.

FOMC 결과를 두고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서울채권시장은 여기에 한국은행이 받을 통화정책 영향까지 많은 경우의 수를 고려해야 한다.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은 FOMC 결과를 두고 양가감정이 들 수밖에 없다.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가 매파적으로 해석되면서 주 초 한 차례 홍역을 앓은 후 FOMC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었다. 다행히도 FOMC가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채권시장을 흔들었던 불확실성 중 하나는 해소됐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연준의 연내 추가 금리 인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한은의 광폭 행보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지난 17일 공개된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는 금통위원이 한목소리로 경기 둔화를 우려했다. 채권시장에서는 10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그 이후다. 연준이 9월을 끝으로 연내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하지 않을 경우 한은의 통화정책을 가늠하기 매우 어려워진다. 한은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국내 경기 상황을 먼저 고려하지만, 미국과의 금리 차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다.

현재 국고채 3년물은 1.3% 초반까지 높아졌다. 내달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기준금리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 된다.

이를 두고 혹자는 적정금리 수준이라고 할 수도 있고, 혹자는 레벨이 더 높아져야 한다고 볼 수도 있다.

국채선물 월물교체(롤오버) 이후 외국인 동향도 주목해야 한다. 이들은 월물교체를 앞두고 8거래일 연속 3년 국채선물을 폭풍 매도한 후 전 거래일은 소폭 순매수를 나타냈다. 그렇지 않아도 가격을 받쳐줄 만한 매수 세력이 없는 가운데 외국인의 매도가 더해지면 가격이 힘없이 밀릴 수 있다.

분기 말을 앞두고 단기자금시장 동향도 살펴봐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채권 약세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심리가 위축되어 있다. 분기 말에는 단기자금이 꼬인 일이 많았다. 미국 단기자금시장도 자금 꼬임으로 레포 금리가 급등하는 등 불안한 흐름을 보였었다. 단기자금시장 흐름과 당국의 움직임 등이 채권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아침에 발표된 뉴질랜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0.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90.5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2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1.30원)대비 0.45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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