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예상한 수준이라면서도 조심스럽게 강세를 전망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인 입장을 유지하면서 향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짙어진 영향이다.

연준은 17~18일(현지시간) 이틀간 개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존 2.00~2.25%에서 1.75~2.00%로 25bp 인하했다.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는 축소됐다. 2년 금리는 2.49bp 오른 1.7580%, 10년 금리는 0.61bp 하락한 1.7971%를 나타냈다.

단기 금리는 향후 기준금리 인하기대가 줄어들면서 상승하고, 장기금리는 경기 부양 전망이 후퇴하면서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금리인하가 '보험성'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하며 "만약 경제가 하강하면 더욱 폭넓은 연속적인 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이라면서도 "그것(경기하강)은 우리가 보고 있다거나 예상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시장참가자들의 의견은 강세전망이 우세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연준이 금리 인하는 했는데 경기나 물가 인식이 예상보다 매파적"이라며 "이 때문에 미국 10년물 금리는 장중 강세폭을 일부 되돌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시장은 연준에 대한 실망에 금리가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 둔화 우려가 더 커지면서 금리가 오히려 하락할 수 있다는 의미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오늘 시장 전망이 많이 엇갈리고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강세로 보고 있고, 외국인도 다시 국채선물을 매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경기가 둔화하면 연준도 추가적인 액션을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도 "매파적으로 읽히는 상황"이라며 "시장을 실망시킬 수 있는 상황이라 국내도 금리가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허 연구원은 다만 장단기 금리를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며 "단기 금리는 금리인하 기대가 약해서 상승하고, 장기금리는 경기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위축되면서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3년물 국고채 금리는 2년물을 기준으로 하는 미국처럼 기준금리에 근접해서 움직인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FOMC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시장참가자도 있었다.

다른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FOMC는 예상한 수준이라 '논 이벤트(non event)'로 지나갈 것 같다"며 "다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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