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임하람 기자 = 서울외환시장 딜러들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시장의 예상에 대체로 부합한 '매파적 인하'였다고 평가했다.

19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9월 FOMC 정례회의 후 공개한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1.75~2.00%로 25베이시스포인트(bp) 인하한다고 밝혔다.

서울환시 외환딜러들은 FOMC가 매파적이었다면서도 달러-원 환율을 움직일 추가적인 동력을 주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FOMC 결과가 시장의 예상에 대체로 부합하는 수준에서 나온 만큼 달러-원에 이미 대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연준은 통화정책 성명에서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하겠다는 문구를 유지했지만,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불확실성을 주며 매파적인 인하로 평가받았다.

연준이 제시한 점도표에서 올해 말 예상 금리 중간값이 1.9%로 제시되는 등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희석됐다. 점도표 상의 경로를 따르면 금리가 내년까지 동결된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FOMC는 달러-원에 이미 가격 반영이 되어 있었고 오히려 매파적으로 해석되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의 움직임도 크지 않았던 만큼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관측된다.

해외브로커들은 달러-원 1개월물이 간밤 NDF 시장에서 1,190.5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2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1.30원) 대비 0.45원 오른 셈이다.

B 은행의 외환딜러는 "시장 예상과 부합하는 결과라고 본다"며 "예상에 일치했고, 시장 포지셔닝도 많이 정리된 상황이라 NDF 시장에서도 영향이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연준 내 이견도 크고 기대감 역시 줄어든 만큼 다른 통화들이 FOMC를 어떻게 평가하며 움직이는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C 은행의 외환딜러는 "향후 금리 전망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의견이 워낙 갈리고 있어서 속단하기 어렵다"며 "뚜껑을 열어보고 역외 위안화나 다른 통화들의 움직임을 보면서 따라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 은행의 외환딜러는 "연준의 모호한 입장과 내부 의견차로 명확한 신호를 주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시장은 점도표에 약간의 실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그러면서도 "최근 머니시장 붕괴로 약간의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에 실망이 더 커졌을 수 있다"며 "다만 파월 의장의 대차대조표 확대 검토 발언으로 기대감이 다소 살아난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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