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기자 회견은 그의 발언 "우리는 모른다(We don't Know)"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충분히 했다고 생각할 때가 올 것이다. 그러나 또한 경제가 악화할 때가 올지도 모른다. 그리고 우리는 그때 더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해야 할 수도 있다"면서 "우리는 모른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 종결 가능성과 추가 인하 가능성을 모두 열어둔 것으로 어느 방향으로도 움직일 수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결국 구체적인 언급을 기대했던 시장으로서는 "모르겠다"는 파월의 표현에 불확실성만 커진 셈이다.

파월도 이러한 불확실성을 인정했다.

파월은 무역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기업 투자를 둔화시킨다는 점을 지적하고 제조업 활동이 계속해서 둔화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으나 미국 소비가 올해 회복세를 보이는 점, 고용 증가 속도가 둔화했음에도 실업률이 오르지 않는 점 등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이를 이례적 상황"이라고 표현하며 "눈을 뜨고, 이러한 상황을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월의 이 같은 불확실성은 FOMC 위원들의 표결 과정과 금리 전망치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FOMC 위원 중에서 투표권을 가진 10명의 위원 중 3명이 이날 금리 인하 결정에 반대했다.

이들 중 2명의 위원은 금리 동결을, 1명은 금리 50bp 인하를 주장했다.

그만큼 현 불확실성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다는 방증이다.

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에서도 올해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위원은 7명, 금리 동결을 점친 위원은 5명, 금리 인상을 주장한 위원도 5명이나 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의 미셸 마이어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경제 궤적에 드러난 높은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위원회의 의견이 갈린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TS 롬바르드의 스티븐 블리츠 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 내 위원들 간의 의견이 "글로벌 상황이 미국 경제를 계속 둔화 시켜 인플레이션 둔화를 촉발할 것이라는 쪽과 이것이 단지 배경 소음에 불과하며 역내 변수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보는 쪽으로 나누어졌다"고 말했다.

연준에 몸담은 바 있는 코너스톤의 로베르토 페를리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올해 금리 인하를 주장한 7명의 위원 중 파월과 다른 연준 지도부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상황이 눈에 띄게 개선되지 않는다면 연준은 10월 회의를 건너뛰고, 12월에 금리를 한차례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안 쉐퍼드슨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보고서에서 "중요한 것은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가 없었다는 점"이라며 "견해가 나누어져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 인하를 끝냈다는 우리의 전망을 고수한다"라며 그러나 광범위한 견해차로 인해 지표가 악화할 경우 몇 명의 위원이 12월 인하 쪽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준금리를 둘러싼 이견과 관련해 "어려운 판단과 다른 전망의 시기"라며 "나는 그것이 건강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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