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이번 주 미국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금리가 급등하며 연방기금(FF)금리 목표 범위를 넘어선 것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통제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뜻이라며 이는 결코 좋아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CNBC에 따르면 웰스파고의 미하엘 슈마허 금리 전략 디렉터는 "미국 FF 금리가 지난 7월 연준이 설정한 목표 범위(2.00~2.25%)를 넘어선 2.30%까지 뛴 것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며 "연준은 목표 범위를 설정하고 그럴 만한 모든 힘이 있는 데다 그것을 통제하게 돼 있지만 그렇지 못했다는 것은 좋지 않아 보인다"고 우려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시장으로부터 추가적인 레포 수요를 예상하긴 했지만, 시장이 그처럼 크게 출렁인 것에는 놀랐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연준은 향후 6주간 이 현상을 주목할 것이고 시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며 필요할 경우 지난 이틀간 활용했던 수단을 다시 꺼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슈마허를 비롯한 여러 전략가는 연준이 지난 17일과 18일 시장에 두 번 개입하면서 당장은 시장이 진정된 것처럼 보이지만 첫날 레포금리가 이상 급등한 현상이 왜 나타났는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고 분석했다.

메트라이프 투자 운용의 들우 마터스 수석 시장 전략가는 앞으로 몇 주간 자금 조달 시장은 또다시 출렁거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마터스는 "연준이 향후 6주간 레포 시장을 주목할 것이라는 발언에서 그 기간 시장 변동성이 더욱 증폭될 것이라는 점은 얻어낼 수 있다"며 "부분적으로는 연준도 아직 시장을 분석하고 있는 만큼 정확한 해결책을 갖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과 매우 달라졌다"며 "통화 정책 정상화를 재개한다면 이번 사례는 학습 경험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레포금리 급등 현상은 기업들의 법인세 납부일이 겹치는 등 여러 가지가 이벤트가 겹친 데 따른 것이지만 분기마다 돌아오는 법인세 납부일에 이 같은 현상이 일반적으로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마터스는 "우리가 생각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과 같은 레포 시장은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은행과 프라이머리 딜러에겐 이전과 다른 법칙이 적용되는 다른 시장"이라고 말했다.

마터스는 또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인력 구성이 예전과 다른 점도 주목해야 한다며 "사이먼 포터가 물러난 뒤 현재 시장 그룹을 지휘하는 영구 총괄 책임자가 없다"고 지적했다.

포터는 지난 2012년부터 뉴욕 연은의 트레이딩 데스크를 맡으며 시장 그룹을 지휘하다 지난 6월 뉴욕 연은을 떠났다.





jhji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9시 2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