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경청이 우선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취임사에서 금융위원회 직원들에게 당부한 말이다.

그는 취임사에서 머리와 가슴, 발이라는 정책 3박자를 염두에 두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머리에서 가슴으로 이어진 생각들이 발을 딛고 있는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힘써 달라는 주문이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은성수 위원장의 취임 직후 첫 행보는 '현장'으로 채워졌다.

은성수 위원장은 이번주부터 매일같이 현장의 목소리를 찾으며 숨가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지난 9일 취임했지만 추석연휴가 겹치면서 사실상 본격적인 첫 행보는 이번주부터 이뤄진 셈이다.

은성수 위원장은 지난 17일에는 취임 후 첫 현장으로 경기 안성시에 소재한 '소부장' 기업을 찾아 기업인들과 현장간담회를 진행했다. 이튿날인 18일에는 핀테크 및 금융기관 관계자 약 28명과 함께 핀테크 스케일업을 위한 현장간담회를 열었다.

19일에는 금융감독원 민원센터를 방문해 일본 수출규제와 해외금리연계형 파생결합상품(DLS·DLF) 민원 담당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기로 했다. 오는 20일에도 서민금융진흥원에 소재한 중앙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방문을 앞두고 있다.

은성수 위원장은 현장에서도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소부장 경쟁력 강화 간담회에서 "택도 없는 소리라고 하는 것도 가감 없이 얘기해달라"는 말로 포문을 열었다.

또 "은행장 시절에도 기업 애로사항을 들을 때 (우리) 은행이 잘못한 것들을 얘기해달라고 하면 절대로 얘기를 안 하신다. 어떤 보복이 올지 모르기 때문"이라며 기업인들이 허심탄회하게 애로사항을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도 했다.

이런 노력은 강남구 디캠프에서 열린 핀테크 스케일업 현장간담회에서도 이어졌다.

은 위원장은 간담회에 참석한 핀테크 기업들에게 "아이디어 내서 좋은 기업을 만들면 다른 분들이 와서 탈취하기도 해서 좌절감이 든다는 말씀을 들었는데 균등한 질서가 아니다"라면서 "아픈 이야기 중심으로 이야기 해달라"고 당부했다.

은 위원장은 두 번의 현장간담회를 마무리하면서 “짧아서 아쉬웠다”는 말과 함께 '다음'을 약속했다. 하지 못한 말이 있으면 이메일로라도 보내달라며 현장을 떠나던 그의 '발'이 앞으로 어디로 향할지 지켜볼 일이다.

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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