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역외 매수세가 만만치 않은 가운데 미래에셋그룹의 호텔 인수 건과 관련한 달러 매수 수요가 주목된다.

19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매파적으로 평가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매수에 힘이 실리며 오후 12시 14분 1,197.1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여기에는 미래에셋의 호텔 인수건과 관련한 역외 수요도 가세해 추가 상승 여지가 남아 있다.

오전 10시 전후로 역외발 달러 매수가 강해졌고 이후 1,190원대 중반을 훌쩍 상회해 1,190원대에 안착하는 분위기다.

지난 11일 미래에셋은 중국 안방보험과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초를 목표로 미국 5성급 호텔 15곳을 인수하기로 했다.

이번 호텔 인수에는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캐피탈 등 미래에셋그룹 계열사 자금이 대거 투입됐고 총 인수 금액은 약 58억달러다.

미래에셋대우가 약 15억달러, 미래에셋생명이 약 4억1천만달러,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약 1억6천만달러, 미래에셋캐피탈이 8천200만달러가량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운용은 대출과 펀드 조성을 통해 자금을 조달, 인수하겠다는 계획으로 현재까지 알려진 인수 규모는 58억달러(약 6조9천억원)에 달한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관련 수요가 일부 현물환 시장에서 소화될 수 있다고 보고 달러-원 환율 상승 재료로 주목했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역외 시장 참가자들이 계속 달러를 사고 있는데 미래에셋이 메가딜을 성사시키면서 관련 수요가 기대된다"며 "아직은 관련 물량이 강하게 나오진 않고 있으나 국내에서 펀드가 조성되면서 달러 매수 쪽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당장 시장에 임팩트가 있을 정도는 아니"라면서도 "관련 물량이 스팟(현물환)에선 일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물량이 많진 않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미래에셋의 인수 관련 달러 수요가 달러-원 환율을 급히 끌어올릴 재료는 아니나 외국계은행을 중심으로 꾸준히 물량이 소화되면서 달러-원 지지 재료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래에셋의 경우 달러채 발행이 활발한 만큼 달러 자체 조달도 가능해 스팟에서 달러 매수 물량은 일부에 그칠 수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증권사 중 최초로 달러채를 찍은 바 있다. 올해 국내에서 1조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고 해외에서도 6억달러 규모의 달러채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C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인수 자금을 달러로 조달할 수도 있어 당장 관련 수요가 두드러지진 않을 것"이라며 "얼마 전 미래에셋이 증권사 최초로 달러채도 발행한 만큼 달러를 현물환 시장에서 급히 사들일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3시 2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