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銀 포기 시사한 토스에는 "소통의 문제일 뿐"

금융당국 수장 '2인 회의' 정례화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김예원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해외 금리연계형 파생결합증권(DLS)과 관련해 문제가 된 은행 등에 대한 엄중한 제재를 예고했다.

금융당국과의 불화로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을 포기할 뜻을 내비친 토스에 대해서는 소통의 문제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아울러 금융위원장과 금감원장의 '2인 회의'를 정례화해 당국 간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은 위원장은 19일 여의도 금융감독원을 방문해 윤석헌 원장과 DLS 사태 및 일본 수출규제 관련 기업 지원방안 등을 논의했다.

은 위원장이 취임 이후 금감원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수장의 일정이 빡빡했음에도 산적한 현안 탓에 예정된 면담은 15분이나 늦게 마무리됐다.

이날 면담에서 은 위원장은 DLS 사태에 대한 현장 검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위법사항에 대한 엄중 조치를 주문했다. 또 판매규제 강화 등의 제도 개선방안도 마련하라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현장 검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진행 상황을 발표할 예정이다. 내달 4일과 8일 잠정적으로 예정된 금융당국 국정감사를 앞두고 현안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는 차원이다.

은 위원장은 "불완전판매 문제가 생긴 만큼 큰 틀에서 시장 의견을 들어 DLS와 같은 고위험상품 판매규제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증권업과 함께 인터넷전문은행 진출 포기를 시사한 토스에 대해서는 소통의 문제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전일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가 금융당국이 정성적인 이유로 신사업 진출을 막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에 대해선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지금 일어난 문제는 공대생과 상대생이 서로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 되는 것과 비슷하다"며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려고 노력해 접근한다면 핀테크라는 꽃이 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대표가 언급한 정성적 문제도 같은 언어에 대해 서로 보는 시각이 다르다 보니 발생한 오해일 것"이라며 "토스뿐만 아니라 잠재적인 후보군도 이번 경험을 살려 접근하겠다"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의 협업을 강화하고자 긴밀히 소통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했다.

우선 은성수 위원장과 윤석헌 원장 간 '2인 회의'는 매월 첫 금융위원회 정례회의를 개최한 전후 일정에 따라 운영할 계획이다.

또 '2인 회의' 일주일 전 금융위 부위원장과 사무처장, 상임위원, 증선위원 등 1급 인사와 금감원 수석부원장, 부원장이 참여하는 부기관장 회의도 정례화한다.

은 위원장은 "금융정책과 감독에 있어 가계, 기업 등 국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법에서 규정한 양 기관의 권한과 기능을 존중하면서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조화롭게 협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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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6시 4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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