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두산이 인적분할을 통해 독자경영 체제를 갖추게 될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얼셀의 매출을 오는 2023년까지 각각 1조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두산은 19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기업설명회(IR)을 열고 존속법인인 동현수 ㈜두산 부회장과 신설법인인 유수경 두산퓨얼셀 대표, 이윤석 두산솔루스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번 인적분할 배경과 향후 성장전략 등을 설명했다.

이날 동현수 부회장은 "물적분할시 걸리는 재상장 기간을 고려해 인적분할을 결정했다"며 "이미 사업이 안정적이기 때문에 재상장해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봤고, 향후 펀딩 등에서도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 부회장은 "㈜두산은 고부가가치 소재와 에너지, 물류 자동화 솔루션 사업군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기존 기계 사업의 고도화와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2023년까지 존속법인인 ㈜두산의 매출 또한 7조원 수준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는 잠재력이 큰 사업들이 분할돼 ㈜두산의 경쟁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 선을 그은 것이다.

㈜두산은 향후 소재 및 에너지 부문에서는 고사양 전자소재 사업과 친환경 수소에너지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5G 시대로 본격 진입함에 따라 관련 소재 및 부품 시장은 2019년 6천억원에서 2023년 1조9천억원으로 33%의 성장이 전망된다.

또 자율주행과 전기차 관련 전장 시장과 국내 비메모리 반도체, 수소 경제 등 관련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두산은 네트워크 보드, 반도체용 소재, 전기차 및 연료전지 소재, 가정용 및 건물용 연료전지 등에서도 추가적인 사업 기회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류 자동화 솔루션 사업에서는 물류 창고 전체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 설계하고 구축 및 운영하는 물류 시스템 통합사업자(SI)로 성장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두산의 전략 육성 사업인 물류 시스템 통합과 AGV, 전동지게차, 협동로봇, 산업용 드론 등 관련 사업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3년까지 141조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동 부회장은 "분할 이후에도 ㈜두산의 자체 사업에는 성장성이 충분하고, 2023년 이후에는 더욱 가파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두산은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기에 돌입했는 지와 해당 사업의 안정성 확보 여부, 대규모 투자를 요구하는 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번 사업분할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얼셀이 오는 2023년까지 각각 1조원씩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거듭 강조했다.

향후 두산솔루스는 전지박과 OLED 등 전자 소재와 화장품, 의약품 등에 활용되는 바이오 소재 사업을 주력으로 영위하게 된다.

전지박의 경우 2020년 하반기부터 유럽 유일의 전지박 제조 공장인 헝가리 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해 유럽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두산솔루스의 자회사인 서킷포일 룩셈부르크(CFL)는 지난 1996년 세계 최초로 전지박을 개발하고 양산하기도 했다.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조사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지박 수요는 2018년 7만5천t(1조원 규모)에서 2025년 97만5천t(14조3천억원 규모)으로 연평균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 소재 분야도 헬스·뷰티 산업의 지속적인 확대에 힘입어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윤석 두산솔루스 대표는 "결국 배터리 섹터인 전지박과 5G 섹터인 동박, OLED, 바이오 섹터 등 4개의 사업군을 구성한 것"이라며" 4개의 사업이 모두 도입기나 성장 초기에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워 단기간 내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두산퓨얼셀 또한 현재 4천700억원 수준인 매출을 두 배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두산퓨얼셀의 사업분야인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의 국내 시장규모는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라 2040년까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두산퓨얼셀은 지난해 세계 최대 부생수소 발전소를 수주하는 등 시장 진입 후 3년 만인 지난해 처음으로 수주 1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유수경 두산퓨얼셀 대표는 "RPS 정책과 수소경제로드맵 등으로 향후 안정적인 고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개발 등에도 나서면서 장기적인 성장동력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두산은 향후 배당계획과 관련한 입장도 내놨다.

동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연간 5천200원 목표로 분기당 1천300원씩 배당을 하고 있는데, 이러한 기조는 지속적으로 유지할 예정"이라며 "배당에는 900억원 정도가 필요한데, ㈜두산은 현재의 존속사업만 가지고도 매년 3천억 이상 영업이익을 낼 수 있어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분할 일정에 따라 ㈜두산 주식은 오는 27일부터 거래가 정지되며, ㈜두산 및 신설 회사의 주식은 다음달 18일 주식시장에 재상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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