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은행(BOJ)이 이달 금융정책결정 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일부 문구가 추가돼 추가 완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본은행은 19일 이틀간의 금융정책 결정 회의를 열고 단기정책 금리를 -0.1%로, 장기 금리 유도 목표치를 0% 정도로 유지했다.

다만 일본은행은 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해외 경제 감속 움직임이 계속돼 그 하방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은행은 '물가안정 목표'를 향한 모멘텀이 손상될 우려와 관련해 좀 더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 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문구를 삽입했다.

시장에서는 물가 향방에 대한 경계 모드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이어 일본은행은 "이와 같은 정세를 염두에 두면서 일본은행은 경제·물가 전망을 작성하는 다음 금융정책 결정 회의에서 경제·물가 동향을 다시 한번 점검해 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다음 회의에서 점검'이라는 부분을 일부러 명기한 것이다.

다이와증권은 다음 회의에서 일본은행이 경제·물가 동향을 점검하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도 이와 같이 표현한 것은 "언제든지 추가 완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는 일종의 파이팅 포즈"라고 해석했다.

다우존스도 물가 목표를 향한 모멘텀 상실 우려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일본은행이 다음 회의 때 추가 완화에 나설 수 있다는 힌트를 준 것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JP모건의 우가이 히로시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이 추가 완화에 나설 수 있다는 일종의 예고"라고 판단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이 내달 완화에 나설 준비가 아직 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오사키 슈이치 전략가는 일본은행이 엔화 강세를 막기 위해 파이팅 포즈를 취한 것이라며, 실제 추가 완화에 나설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의 이나도메 가쓰토시 전략가는 일본은행이 단지 경제와 물가를 재점검하겠다고 밝힌 것일 뿐이라며 "다음 달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아도 일본은행이 거짓말쟁이로 몰리지 않을만한 방법"이라고 진단했다.





<일본은행 9월 금융정책결정 회의 성명>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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