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수입을 추진한다는 소식 등으로 소폭 올랐다.

19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02달러(0.0%) 상승한 58.1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폭격 이후 중동 정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수입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우디가 이라크에 200만 배럴의 원유 수출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또 휘발유 등의 석유 제품도 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저널은 사우디가 원유 수출 예약을 이행하기 위해 자국 내에서의 정제 물량을 줄이면서 석유 제품을 사들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라크에 대한 원유 수출 요청도 수출 계약을 이행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석유 시설에 대한 공격에도 원유 공급이 이전 수준을 회복했으며, 산유 능력도 50%를 복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이달 말까지 생산량의 공격 이전 수준으로 복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사우디가 이례적으로 원유 수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런 발표와 달리 생산 능력 회복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졌다.

이에따라 WTI는 장 초반 2% 이상으로 상승 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WTI는 이후 차츰 반락하며 보합권으로 내려서 정규 장을 마감했다.

미국이 보복 공습 등 무력사용보다는 이란에 대한 제재 등의 방안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은 영향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는 (이번 위기가) 평화적으로 해결됐으면 한다"라며 "이란도 같은 쪽으로 이를 바라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일 무력사용보다는 경제 제재 강화 방침을 시사한 데 이어 나온 발언이다.

사우디와 이란이 험한 발언을 주고받고 있지만, 폼페이오 장관은 외교적 해결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이란 외무장관은 '전면전'을 언급하며 미국과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위협하지만 우리는 이에 맞서 외교적 동맹을 확대하는 중이다"라며 "평화를 이루려는 목적의 동맹을 강화하기 위해 UAE에 왔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중동 긴장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미 국방부가 미사일 요격 장치나 전투기 등을 중동에 추가 배치할 것이란 보도도 나왔다.

텍사스 지역에서 홍수로 인해 정유 설비 운용이 차질을 빚고 있는 점도 WTI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정유 설비 운용 차질로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이유에서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중동지역 추가 무력 충돌에 대한 우려가 다소 줄어들기는 했지만, 공급 차질에 대한 부담을 지속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UBS의 지오반니 스타우누보 원유 연구원은 "사우디에 대한 공격 이후 현재 글로벌 여유 생산 능력이 매우 낮아진 상황"이라면서 "추가적인 생산 차질에 대응할 여력이 거의 없다는 점은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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