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환경의 질에 대한 우려가 급격히 커져 한국인의 삶의 질에도 '악영향'을 미치면서 우리나라가 '살기 좋은 나라' 순위에서 크게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딜로이트그룹에 따르면 미국 비영리단체인 사회발전조사기구가 발표한 '2019 사회발전지수(SPI)'에서 한국은 전년대비 5계단 하락한 23위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순위 하락에는 공기·수질 등 환경의 질 항목에서 전년보다 40단계나 하락한 92위(61.02점)에 그친 점이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

이는 최근 환경 문제를 넘어 사회적 문제로 확대되고 있는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국은 영양 및 기본 의료지원과 물·위생, 주거, 개인 안전 등 인간의 기본 욕구 부문에서는 96.87점으로 7위를 차지하며 작년보다 3단계 올랐지만, 순위를 만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기초 지식 및 정보·통신 접근성 항목이 포함된 웰빙 부문과 성 소수자 포용 등이 포함된 기회 부문 또한 25위와 26위를 나타내며 지난해보다 낮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조사에서는 한국 뿐 아니라 일본(10위)과 중국(89위)의 순위도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중국의 경우 개인의 안전과 환경의 질 항목에서 각각 97위와 112위에 그쳐, 전반적인 생활 수준과 지속가능한 환경 유지를 위한 구조적 제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진단됐다.

반면, 유럽 국가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선방했다.

조사 대상 국가 중 사회·환경 등 사회발전 측면에서 2019년 '가장 살기 좋은 나라' 1위에 등극한 나라는 노르웨이였다.

노르웨이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노르웨이는 인간의 기본 욕구 부문에서 6위를 차지했고, 웰빙 부문과 기회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해 복지 강국의 위상을 재차 입증했다.

그 뒤를 덴마크(2위)와 스위스(3위), 핀란드(4위), 스웨덴(5위), 아이슬란드(6위)가 뒤따르고 있다.

아울러 이번 조사에 참가한 149개국의 사회발전지수는 평균 64.47점으로 최초로 발표했던 2014년 평균 62.16점보다 2.31점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터넷망 확충과 휴대폰 보급률 증가로 인한 정보·통신 접근성(71.74점)이 2014년 최초 발표 이후 11.49점 상승한 점이 전체 평균을 끌어올리는 데 주효했다.

반면, 개인의 권리(61.44점) 항목에서는 4.17점이 낮아져 사회적 인프라 발전 방향에 역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jw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5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