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국내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3개월째 확대하면서 크레디트 채권의 투자 매력이 살아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파생결합증권(DLS) 손실 사태와 주택저당채권(MBS) 물량 우려, 8월 은행채 순발행 증가 등 잇따른 악재를 겪으면서 크레디트물의 금리가 상당폭 올라온 영향이다.

20일 연합인포맥스 시가평가 매트릭스 통합(화면번호 4743)에 따르면 전일 3년물 기준 민평 3사 'AA-' 등급 회사채와 국고채 금리의 차이는 41.7bp로 지난 6월 저점인 29.6bp에서 12.1bp 상승했다.

스프레드가 확대했을뿐만 아니라 현재 국고채와 회사채 금리는 기준금리를 중심으로 국고채는 기준금리 아래에, 회사채는 위에 있다. 기준금리로 자금을 조달했을 때 회사채를 사면 비용보다 높은 수익을 얻지만, 국고채를 사면 비용이 더 큰 역캐리(Negative carry)를 감수해야 한다.

지난 6월 20일 'AA-' 등급 3년물 회사채 금리가 당시 기준금리(1.75%) 수준인 1.754%까지 하락했던 점을 고려하면 크레디트물 투자 매력이 많이 살아난 셈이다.



<3년물 기준 민평 3사 국고채(빨강)와 회사채 'AA-'등급(검정) 금리, 스프레드(연두), 가운데 실선은 기준금리>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많이 올라왔고, 여전채를 중심으로 매수가 들어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특히 단기 쪽을 중심으로 수급 우려는 여전하다"며 "크레디트 스프레드도 현재 매력적인 수준이지만 아직 좁혀지기에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번 꼬인 크레디트물의 수급이 풀리지 않고 있다"며 "지난 8월 스프레드가 상승하면서 안정세를 찾을 시점이 됐었는데, 9월 들어 시장금리가 반등하면서 크레디트물이 소외됐다"고 설명했다.

향후 크레디트 시장의 투자 환경을 좌우할 수 있는 요인은 발행시장의 활성화와 국고채시장의 안정성 회복 여부다. 전문가들은 두 요인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이다.

김상만 연구원은 "이번주와 다음주 크레디트물 발행 수요예측이 늘어난다"며 "발행시장 쪽의 수요 예측이 무난할 것 같고, 발행이 유통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크레디트 시장이 안정세로 들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신얼 SK증권 연구원은 국고채 시장에 대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기점으로 채권 약세 재료의 영향력은 가격 매력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희석될 것"이라며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는 이제 초입 국면으로, 당분간 더 진행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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