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서울채권시장은 미·중 무역 협상 관련 이슈 등 대외 재료에 연동될 전망이다.

채권 현물 금리가 선물가격 및 스와프 시장 금리보다 상대적으로 약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파생시장이 현물을 흔드는 웩더독(Wag the dog)이 지속할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은 1.22bp 낮은 1.7849%, 2년물은 1.61bp 내린 1.7419%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과 중국의 실무급 무역 회담이 시작된 가운데, 국제금융시장은 무역 협상 전개 과정에 주목했다.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늘릴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일각에서는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관세가 더 인상될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했다.

서울채권시장은 금리 레벨이 높아진 가운데 매수 타이밍을 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전일 국고채 3년물은 2bp 높은 1.329%에 마쳤다. 10년 이상 금리는 소폭 하락하면서 수익률 곡선은 평탄화했다(커브 플래트닝).

한국은행이 내달 기준금리를 인하하게 되면 기준금리는 1.25%가 된다. 서울채권시장은 이미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했다.

채권시장의 고민은 내년 추가 금리 인하 시기다. 내년 2월까지 추가 금리 인하가 없다면, 내년 하반기나 되어야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보는 참가자들이 많다. 현재 금리 레벨이 적정한가에 대해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레벨이 적정하다고 판단하더라도 분기 말이 지날 때까지는 몸을 낮추려는 시장참가자들이 더 많아 보인다. 분기 말 수급 이슈가 남아있는 데다 대외 불확실성도 뚜렷한 방향성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코스피가 10거래일 연속 오르는 것도 채권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그렇지않아도 투자심리가 취약한 상황에서 위험자산 가격 상승은 매수를 더디게 하는 재료다.

전일 채권시장의 특징 중 하나는 스와프 시장 및 국채선물 시장의 상대적 강세다. 특히 단기구간을 중심으로 파생시장이 현물 대비 강세를 보였다.

특히 스와프 금리가 현물 대비 강한 상황이 연출되면서 시장참가자들은 헤지 포지션 청산 여부를 두고 고민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본드 스와프 스프레드 역전 폭이 확대되면 포지션 손실이 날 수밖에 없어서다. 전일 장중 스와프 리시브(매수)가 많았던 것도 헤지 포지션과 연결이 되어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미국에서는 단기자금시장 불안이 이어지면서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수일 째 유동성을 공급하는 반면 한국의 단기자금시장은 조용한 편이다. 전일 레포 금리는 1.52%였다. 연휴를 전후로 1.6%대까지 올라가기도 했지만 대체로 안정된 편이다.

OECD가 전일 세계 경제성장률을 2.9%로 0.3%포인트 낮췄다. 한국의 성장률도 2.1%로 내렸다. 성장률 하향 조정이 놀라울 만한 재료는 아니다. 채권시장은 올해 한국이 2% 성장률을 달성하는 것도 버거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서다.

영란은행은 전일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했다. 시장 예상에 부합한 수준이다.

이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대부분 대외 리스크가 정치적 요인으로 예측하기 어렵다"며 "상황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94.2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1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3.60원)대비 1.70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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