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달러-원 환율은 1,190원대 후반을 저항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시장의 관심이 쏠린 미중 실무급 협상단이 워싱턴DC에서 시작됐으나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소니 퍼듀 미 농무장관은 중국 협상단이 이번 주 무역 관련 회담을 한 후 다음 주 미국 농가를 방문한다고 확인했고 미국산 농산물 구매 확대 등 무역 협상이 진전될 것이란 기대가 부상한 바 있다.

하지만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마이클 필스버리 허드슨연구소 중국전략연구센터 소장이 미·중 무역 협상이 조만간 타결되지 않으면 관세가 50~100%로 인상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필스버리 소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고문이다.

또 중국 관영언론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 편집장은 "중국은 미국이 생각하는 것만큼 무역 협상 타결에 간절하지 않다"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협상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낙관하긴 어렵다고 보고 있다.

세계 경기 전망은 더욱 악화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중간 경제전망'(OECD Interim Economic Outlook)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1%로 수정 전망했다. 지난 5월 제시한 2.4%보다 0.3%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이다.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도 직전 전망치보다 0.3%포인트 낮춘 2.9%로 내다봤다.

주말을 앞두고 재료가 안전자산 선호 쪽으로 기울고 있어 남아 있는 숏포지션을 정리하면서 시장 포지션은 중립 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레인지는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달러-원 환율이 바닥을 찍고 오르는 추세인만큼 롱심리가 우위를 이어간다면 새롭게 인트라데이 롱포지션이 쌓이겠으나 장 막판 언와인딩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한편 브렉시트와 관련해선 합의 기대가 살아났다.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브렉시트 합의안 도출을 자신한다고 밝혔고 이에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급반등했다.

융커 집행위원장은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합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노딜 브렉시트는 적어도 1년간 파멸적 결과를 가져온다고 보기 때문에 나는 노딜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오전 2시 40분경 전장 대비 0.73% 오른 1.25601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기준금리를 현 0.75%에서 동결해 파운드화 강세 재료가 됐다. 은행은 브렉시트 불확실성을 우려했다.

달러-원 1,200원 부근에선 당국 경계가 살아나면서 시장 자체적인 롱 털기가 활발해질 수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미·중 무역갈등, 일본 수출제한조치, 노딜 브렉시트 우려, 홍콩사태 및 사우디 정유시설 피격에 의한 유가 문제 등 여러 글로벌 불확실성 및 리스크 요인이 우리 경제를 둘러싸고 있다"며 상황 변화에 즉시 대응한다는 방침을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이어 "대부분 리스크 요인이 정치적 요인과 맞물려 향후 전개에 대한 예측이 어려우며 통제하기 어려운 변수이지만, 일부는 우리가 대응하기 나름이고 관리 가능한 과제다"고 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29포인트(0.19%) 하락한 27,094.7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06포인트(0.00%) 상승한 3,006.7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49포인트(0.07%) 오른 8,182.88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3.60원) 대비 1.70원 상승한 수준인 1,194.20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sy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2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