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네 번째 매각에 도전하는 KDB생명이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자본확충에 나선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은 최대 1천4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KDB생명은 오는 30일과 내달 4일에 만기가 도래하는 1천억원과 400억원의 후순위채 물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자본확충은 차환용 목적이 크다.

특히 저금리 장기화로 과거보다 낮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어 자본조달 비용 절감 효과도 누리게 된다.

만기 도래하는 후순위채의 금리는 4.9%와 5.5%이다.

그러나 이번에 발행하는 후순위채 금리는 4% 초반대로 낮아질 전망이다.

KDB생명은 지난 상반기에 990억원의 후순위채를 4.1%의 금리로 발행하면서 연간 14억원가량의 이자 비용을 절감했다.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 개선 효과도 볼 수 있다.

올해 2분기 말 KDB생명의 RBC비율은 232.66%로 2017년 말과 비교하면 124.18%포인트 크게 올랐다.

보험사 후순위채는 자본으로 인정받다가 만기가 5년 이하로 줄어들면 매년 발행금액의 20%씩 자기자본에서 제외된다.

이에 KDB생명이 만기 도래하는 후순위채 물량에 대해 차환 발행을 하면 자본이 증가해 RBC비율은 250%를 넘어설 수 있게 된다.

KDB생명은 2020년까지 자체적으로 5천억원의 보완자본을 확충하겠다는 중장기 사업계획을 세운 바 있다.

공개 매각에 나서는 만큼 안정적인 RBC비율과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흑자에 이어 올 상반기 33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는 등 수익성도 확보한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속에서 보험사 후순위채는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시해 시장에서 여전히 수요가 있는 상황"이라며 "매각을 앞둔 KDB생명이 적극적인 자본확충으로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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